LG전자, CEO·이사회 의장 분리할 듯

책임경영과 경영 투명성 동시에 높이자는 취지

디지털경제입력 :2019/03/13 16:14    수정: 2019/03/14 08:13

재계에 책임경영 체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도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CEO) 겸직을 해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CEO는 사업에만 전력하고 이사회 의장은 '견제와 감시'라는 이사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자는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또 LG그룹 전반이 이런 기조로 갈 지도 주목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15일 주주총회를 열고 조성진 부회장의 이사회 의장과 CEO 겸직을 분리할 예정이다. 이어 열리는 이사회에서 후임 의장으로 권영수 (주)LG 부회장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도 이사회 의장과 CEO 겸직을 이원화할 계획이다.

LG전자 조성진 부회장은 2017년 3월 이사회 의장에 선임돼 2년 간 CEO 직을 겸임해왔다. 주총 후 조 부회장은 향후 경영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사진=LG)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재계의 흐름과 같다. SK그룹이 27일 주주총회에서 최대원 회장의 지주회사 이사회 의장과 CEO 겸직을 해제하기로 했다.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전자는 2016년 이미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을 가능하게 정관을 변경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이 의장을 맡고 있다.

이사회 의장과 CEO 겸직 해제 움직임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정부와 사회의 분위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주를 대표하는 이사회를 경영에서 독립시킴으로써 기업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결정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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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주회사인 (주)LG의 구광모 회장은 이사회 의장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구광모 회장 체제가 완전히 자리잡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추진할 것이란 게 재계의 관측이다.

15일 주총은 구광모 체제로 열리는 첫 주총이다. 권영수 부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하고, 구본준 부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