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가 오는 15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반을 다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15일, SK텔레콤은 26일, KT는 29일 각각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통 3사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KT다. KT는 이번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2명의 신규 선임을 의결한다. 앞서 KT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사내이사 자리를 지켰던 구현모 사장과 오성목 사장의 교체를 의결하고, 신규 사내이사로 김인회 사장과 이동면 사장을 선임했다.
김인회 사장은 황창규 회장과 같은 삼성전자 출신이다. 2014년 KT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는 비서실장과 경영기획부문장을 역임하며 황 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한 인물로 평가된다. 황 회장의 임기가 올해로 끝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향후 KT 후계 구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동면 사장은 KT 융합기술원장과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을 지낸 인물로, KT의 5G 상용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5G 전문가인 이 사장을 사내 이사로 선임, 치열한 5G 선점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KT의 사내이사 교체의 배경으로 책임론도 거론한다. 기존 사내이사인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사업부문장(사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수사망에 올랐고,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지난해 아현지사 화재 사고에 따른 통신 대란에 직접적인 지휘권자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이에 KT는 “(이번 사내이사 신규 선임은) 경영 임원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경영에 전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KT는 이번 주총을 통해 사외이사로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와 유희열 부산대학교 석좌교수를 신규 선임 의결하고, 김대유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비서관을 감사 임원으로 선임 의결한다.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 위한 정관 변경도 이뤄진다.
SK텔레콤은 이번 주총을 통해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정관변경을 통해 주요 임원에게도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중요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임원 및 경영진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함으로써 회사의 장기적 직업가치 제고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총 의결을 통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을 받는 미등기임원은 ▲하성호 CR센터장 ▲하형일 Corporate Development 센터장 ▲박진효 ICT기술센터장 ▲윤풍영 Corporate센터장 등 4명이고,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받는 등기임원은 유영상 MNO사업부장 1명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새로운 주총 형식도 도입한다. 기존의 구술식 영업 보고에서 벗어나 CEO와 4대 사업부장이 직접 프리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경영성과, 사업비전, 재무현황 등을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주주들이 좀 더 쉽게 기업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약 15페이지 분량의 초대장 및 주주 서한을 발송하고, SK텔레콤 본사 사옥 내 티움(T.um) 전시관 투어도 진행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주총을 통해 사업목적 변경,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LG유플러스는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사업목적에 ▲에너지진단 ▲에너지기술 ▲에너지안전관리 ▲기타 에너지이용 합리화 관련 사업 및 기계설비사업을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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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기존에 일부 진행하고 있던 에너지 효율화 관련 사업의 범위를 확장하기 위한 사업목적 변경”이라며 “향후 보다 적극적으로 에너지 관련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결의한다. 이날 이사선임 결의의 대상은 사내이사인 이혁주 LG유플러스 CFO의 재선임과 사외이사 정병두 법무법인 진 대표 변호사의 재선임 등 2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