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노동조합(노조)이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금융위원회 규탄 시위를 벌였다.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에 대해 금융위원회가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내놨기 때문이다.
IBK기업은행 노조는 문재인 정부의 100대 공약이기도 한 노동자 추천 이사(노동이사제)를 도입하기 위해 박창완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지난달 26일 추천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 경영진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를 임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이기 때문에 은행장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를 금융위원장이 임명한다.
IBK기업은행 김영선 노조 지부장은 "김도진 은행장은 노동이사제에 대해 자신의 권한 밖의 일이라고 답변했고,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건전한 경영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충분히 마련됐으며, 금융업계의 직원들의 복지와 임금이 상대적으로 좋다고 말했다"며 "이는 노동 여건이 열악하지 않기 때문에 노동이사제가 굳이 도입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도진 은행장은 2명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 리스트를 금융위에 전달했으며, 박창완 후보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기업은행 노조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함께 노동이사제를 관철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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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지부장은 "지난 정권이 민간 시중은행처럼 수익성 위주의 성과주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정부의 배당금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삼았다"며 "금융공공성을 위해 기업은행에 노동자 추천 이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새롭게 법을 고치지 않고 정관 수정으로도 노동이사제를 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