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산관리센터, 신흥부자 겨냥 잇따라 판교행

분당 센터 판교로 옮기거나 신설 센터 개설 붐 일어

금융입력 :2019/02/07 16:21    수정: 2019/02/07 16:22

은행들이 경기도 판교에 잇따라 자산관리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판교에 신흥부자들이 몰리면서 고액 자산가를 유치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분당에 있던 자산관리센터를 판교로 옮기고 있다. 또 판교에 독자적인 자산관리센터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경기도 판교 알파돔시티 알파돔타워 4에 판교지점을 동시 개점했다. 한국씨티은행 역시 분당지점에서 판교 알파돔시티에 자산관리센터를 이전했다. KB국민은행은 복합지점인 판교종합금융센터에 지점을 개설했으며 우리은행도 판교 지점에 개설 이전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자산관리센터를 판교로 이전하거나 신설 중인 이유는 판교에 신흥부자나 기업 대표(CEO)가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 자산가뿐만 아니라 벤처로 성공한 기업 대표들의 자산까지 다룰 수 있는 것.

성남시 판교동에 위치한 한국씨티은행 분당자산관리센터 입구.(사진=지디넷코리아)

한 은행 관계자는 "분당 신도시에 경쟁이 심화됐고, 지점 영업도 어려워졌다"면서 "지점 영업의 활로를 찾으면서 판교로 이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센터가 개인의 자산을 다뤘다면 판교는 벤처나 스타트업으로 성공한 CEO 등의 자산을 다루는 곳"이라며 "기업 대표의 금융자산을 다루는 새로운 메카가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판교가 한국형 실리콘 밸리로 인식되는 영향이 크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자산관리센터 주요 고객이 개인 자산가에서 벤처기업 대표로 넘어가는 분위기"라며 "판교에서 새로운 부를 창출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판교의 입지 우수성에 대해 거론하는 이들도 있다.

신한은행 최성호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판교는 기본적으로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 직주 근접형 계획도시"라며 " 입주 10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신도시로 테크노밸리에 정보통신기업 등 관련 기업이 약 79조원(경기도시공사 기준)의 높은 매출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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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팀장은 특히 "이들 기업의 CEO와 고소득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신흥 부촌이 판교"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으로 판교·위례신도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8년 말 기준 3.3㎡당 각각 3천301만원, 3천15만원으로 3천만원을 넘는 수준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