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금융 '게임의 법칙'도 바꾼다

[박영철 IT금융경제학] 통신-금융 협업…"소비자 소외 안 돼야"

전문가 칼럼입력 :2019/03/12 10:53

박영철 한국공인회계사회 사회공헌홍보팀장
박영철 한국공인회계사회 사회공헌홍보팀장

다음 달부터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5G시대가 활짝 열린다. 5G는 정보통신기술 업계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까지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5G는 '5세대 이동통신'을 지칭한다. 그런만큼 기존 4G서비스보다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진다. 제대로 구현되면 1GB를 10초 안에 내려받을 수 있게 된다.

응답 속도도 기존 서비스보다 약 10배 더 빨라진다. 5G가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의 핵심 기술로 기대되고 있는 건 이 때문이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중앙 서버와 끊김 없이 주고받아야 하는 이 서비스들을 제대로 구현하는 데 5G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속도만 빨라지는 게 아니다. 아예 게임의 룰을 바꾼다. 게임의 룰이 바뀌니 게임 체인저들이 등장한다. 이렇게 되면 판이 흔들려 바뀔 수 밖에 없다.

미국-중국 무역분쟁도 따지고 보면 5G 패권경쟁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에도 5G가 핵심 쟁점이다. 지난 해 7월 미·중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이날 미국은 중국 5G 이동통신의 상징 기업인 '화웨이'를 친 것이다.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이해가 된다. 미국은 2020년 4G·5G 복합 운영 체제(NSA)를 운영한 후, 2025년에 5G 독자 운영 체제(SA)를 구축할 계획이다. 반면 중국은 올해 NSA 체제 운영 후 내년 곧바로 SA 체제로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결국 5G를 둘러싼 선점경쟁이다. 쉽게 가라앉지 않고 더욱 격화될 것이라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국은 어떤가. 미국, 중국 못지않게 5G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난해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5G 시범망 구축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했다.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도 부산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2016년 6월, 에릭슨과 함께 5G 시험망 장비 개발을 마치고 시연에 성공했다. 2016년 12월에는 국내 벤처기업 3곳과 손잡고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한 5G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5G생태계가 열리고 있다.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한국-미국 대륙간 홀로그램 시연 장면.(사진=지디넷코리아)

5G가 바꾸는 세상, 어떤 모습일까. 전문가들은 "5G 시대의 본격 진입으로 몰입형 콘텐츠가 중요해진다"며 "데이터 마케팅의 접점도 크게 확대돼 타깃 마케팅의 중요성도 커질 것이라고"강조한다. 또 증강현실(AR)을 적용한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AR플랫폼 생태계가 활발해 질 것이라고 한다.

5G, 따뜻함 보듬은 서비스가 되길

5G는 금융 서비스도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부터 정보통신기술(ICT) 선도기업과 금융의 5G 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블록체인 기반의 글로벌 로열티 서비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와 합작한 디지털뱅크 서비스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통신업체와 협업해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도 선보였다. 5G시대 금융의 새모습이다.

올해 5월께 사업자 선정 예정인 제3 인터넷은행에 출사표를 낸 기업들도 통신사업자와 협업, 5G기반의 차별화 된 금융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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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통신 기술이 대중들의 생활 습관과 방식을 바꾸는 이 때, 소비자가 소외되지 않는 5G 서비스를 기대한다. 5G로 개선되는 속도라는 편리함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은 통신비 인상을 더 우려한다. 소비자에게 주는 편익을 더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속도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5G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최근 '가성비'보다 '가심비'가 유행이라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5G가 바꾸는 판, 따뜻함을 보듬은 서비스가 되기를 바란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박영철 한국공인회계사회 사회공헌홍보팀장

한국공인회계사회 사회공헌홍보팀장, 1992 한양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91~2012 중앙일보 등 언론사 홍보 뉴미디어 전략기획, 2013~현재 한국공인회계사회 재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