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한 조동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이동통신 전문가, 워커홀릭이란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5G 이동통신의 아버지’로 불리는 점이 주목된다.
조동호 장관 후보자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KAIST에서 석박사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교수 생활을 이어온 연구자다. “성실하다, 열정이 넘친다”는 공통된 주변 인물의 반응과 같이 활발한 연구 학술 업적을 쌓았다.
5G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유는 국내에서 4G LTE 전국망이 상용화 후부터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연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5G 통신 개념도 낯설게 여겨지던 당시 차세대 이동통신 개발 추진단을 이끌면 통신 3사, 삼성전자 등 제조사와 5G 기술 개발을 지휘했다.
당시 통신업계, 제조업계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그리면서 업계의 기술 파트 인사와 많이 닿아 있고, 시장 감각도 두루 갖췄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KTF의 사외이사 경력 외에도 LG전자가 KAIST와 함께 설립한 6G 연구센터의 초대 센터장을 맡기도 했다.
추진단장 이후에도 정부의 5G 전략추진위에 학계를 대표해 참여했고, 5G 통신이 갖는 융합적 서비스 창출 인프라 성격에 따라 ICT R&D 중장기 계획 수립에도 줄곧 참여해왔다.
개각설이 거론되기 시작할 때 하마평에도 오르지 않았지만, 청와대의 장관 임명 발표 이후 5G 통신의 상용화가 절대 과제로 놓인 과기정통부 장관 적임자라는 민관의 일치된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말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지만 국내 독자적으로 개발해 상용화까지 이어진 와이브로 통신 기술의 개발에도 조동호 장관 후보자가 주역이다. 통신 인프라 강국의 배경에 항상 조동호 장관 후보자가 있었다는 뜻이다.
수 많은 논문을 집필하고 특허를 얻는 연구자에 그치지 않고 정부 차원의 연구 과제에 매진했다. 한국통신학회 회장을 맡는 등 학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새벽에 논문을 쓰고, 낮에는 대외 연구 활동으로 미래를 구상한다”는 주변 인물의 평가도 조동호 장관 후보자의 행보를 가늠케 한다.
연구 분야는 단순히 이동통신에 국한되지 않는다. KAIST 내에서는 무선 충전 전기차의 개발 주역으로 불린다. 조동호 장관 후보자는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로 있으면서 무선전력전송 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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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현장에서 한시도 발을 떼지 않은 만큼 ICT 정책과 함께 과기정통부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과학기술 정책에도 조예가 깊다는 평가다.
KAIST 정보통신대학교 부총장을 맡으면서 연구자와 정부의 가교 역할도 수행해왔다. 연구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행정 이해도나 실제 융합연구 경험을 두루 갖춰 과기계 소외 이야기는 나올 수 없다는 게 KAIST 내부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