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박수형 기자>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한국 정부를 5G 통신, 5G 융합서비스 분야 상호협력 파트너로 낙점했다.
26일(현지시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GSMA는 MWC19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그란비아 전시장에서 국내 이동통신 3사 CEO와 함께 5G 및 5G 융합서비스 분야 상호협력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 GSMA가 택한 5G 파트너는 ‘한국’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MOU 체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GSMA와 함께 손을 잡고 5G 이동통신 글로벌 영토를 확대하겠다”면서 “한국이 5G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 220여개 국가의 750여개 통신 사업자와 관련 기업으로 구성된 GSMA와 협업 하면서 한국의 5G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확산시키겠다는 뜻이다.
과기정통부와 GSMA의 MOU 체결은 지난해 열린 MWC에서 유영민 장관과 매츠 그랜리드 사무총장의 만남과 5G 글로벌 확산이라는 공감대에서 비롯됐다.
당시 유영민 장관은 MWC 장관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5G 상용화 전략과 한국 정부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간 글로벌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매츠 그랜리드 사무총장은 한국 평창에서 세계 최초로 제공된 5세대 이동통신 시범서비스를 호평하는 등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 유영민 장관, 5G 선도자 위해 정책적 지원 강화
글로벌 통신업계가 한국의 5G 경쟁력을 인정했지만, 유영민 장관은 현 수준에 머무를 수 없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유영민 장관은 “지난해 MWC에 참여해 다른 나라들 앞에서 가장 먼저 5G를 상용화하겠다고 다짐하고 우리가 지르고 나갔다”면서도 “올해 다시 MWC를 찾아보니 자신감도 생기지만 다시 우려스러운 부분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국이 5G를 하겠다고 했을 때 다른 나라들이 얼마나 쫓아오겠냐고 생각했지만, 올해 와서 전시부스를 둘러보니 상당히 많이 쫓아왔고 한국이 일군 5G를 다른 나라에 떠먹여주는 것 아닌지 걱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을 만나 5G 경쟁 환경에서는 ‘졸면 죽는다’는 말을 했는데 정확한 표현이라고 본다”며 “한국이 불을 지른 만큼 속도감 있게 한국이 선도자로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선점하는데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3월 말 마지막주에 5G 플러스 전략을 범 정부 차원에서 발표할 예정인데 한국의 5G 융합 서비스 계획을 전세계에 알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부터 3년간 총 863억원을 투입해 스마트 교통,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팩토리, 공공 안전, 실감 미디어 등 5G 융합서비스 실증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MOU 체결에 따라 GSMA는 세계를 선도하는 한국의 5G 융합서비스 정책, 비즈니스 사례를 분석해 각 국에 전파하는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5G 단말, 장비, 서비스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한국의 5G 영토를 세계 무대로 확산시킬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유 장관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와 GSMA와의 MOU 체결을 통해 5G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글로벌 표준을 마련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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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츠 그랜리드 GSMA 사무총장은 “MOU 체결의 후속조치로 APEC 5G 서밋을 한국에서 개최할 계획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GSMA는 1987년에 설립돼 전 세계 220여국 750여개 회원사로 구성됐으며 세계이동통신 산업의 주요 트렌드와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세계 최대 ICT 전시회인 MWC를 주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