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박수형 기자> 삼성전자가 5G 통신 시대에 들어서면서 네트워크 장비 사업에 날개를 달았다.
그간 삼성전자는 네트워크 장비 사업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와이브로 장비는 서비스 확산이 국내에 한정됐고 LTE 장비는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5G 통신 규격의 개발부터 시작해 오랜 기간의 연구개발과 고객사 확보 노력으로 5G 통신 상용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존 네트워크 장비 회사를 압도할 수 있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19 현장에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현재 5G 장비 초기 공급 시장에서 2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장비 시장점유율 20%가 목표인 가운데, 5G 장비 시장 만큼은 회사 목표에 순항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확보한 상용 5G 서비스를 준비중인 통신사 거래선은 국내 이통 3사와 미국의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 6개사다.
미국의 T모바일도 현재 5G 장비 공급 논의가 오가고 있고, 이 회사는 스프린트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 5G 장비의 공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5G 통신 서비스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회사가 국제적으로 많지 않기 때문에 고객사 수가 한국과 미국에 한정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에 이어 5G 통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주요 통신사도 삼성 5G 장비 도입을 검토중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장비 시장 점유율은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중국과 일본의 통신사 가운데 삼성 5G 장비를 검토하고 있는 회사는 세계 최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일본 최대 통신사 NTT도코모, 일본 KDDI 등이 있다. 이 회사까지 고객사로 확보할 경우 5G 장비 티어1 급 회사로 분류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글로벌 통신업계 특성에 따라 주요 선진 이통사의 레퍼런스를 참고해 망설계와 망구축을 이어가는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주목할 부분은 현재 5G 망구축이 6GHz 이하 대역에서 NSA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2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 점이다.
삼성전자는 6GHz 이하 대역 5G 장비에 앞서 28GHz 대역의 밀리미터파 기지국 장비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훨씬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NSA 방식은 5G 장비와 LTE 장비를 동시에 사용하기 때문에 흔히 기존 장비와 같은 제조사의 장비를 사용한다. LTE 장비 시장 점유율에서 부진했던 점을 극복하면서 5G 장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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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SA 규격의 망구축이 시작되고 국내에서도 밀리미터파 장비 공급이 시작되면 삼성전자의 5G 장비 시장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GPP에서 내년 2월 SA 표준이 완료되는 것에 맞춰 장비, 단말기, 칩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