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8일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캐나다, 인도, 중국, 영국·프랑스 등 유럽 전역, 싱가포르 베트남 등 세계 70여 개국에서 갤럭시S10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출시국은 3월 말까지 약 130여 개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갤럭시S10는 지난 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공개된 이후 국내에서 지난 달 25일부터 지난 5일까지 사전예약 판매됐다. 사전개통은 지난 4일부터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미디어, 파트너 대상 갤럭시S10 출시 행사를 진행했으며, 9일 베트남에서는 소비자 5만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출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S10 출시를 갤럭시 팬들과 함께 축하하는 '갤럭시 팬 파티'를 지난 2월 28일부터 전국 5개 도시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갤럭시S10, 갤럭시S10플러스, 실속형 갤럭시S10e로 출시됐다. 카메라 홀을 제외한 전면이 화면인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초음파 방식의 화면 지문인식, 인텔리전트 기능을 탑재한 카메라, 스마트폰과 갤럭시 웨어러블을 무선으로 충전해주는 '무선 배터리 공유' 등 신규 기능이 대거 탑재됐다.
갤럭시S10의 성공 여부는 삼성전자에게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10주년 스마트폰의 의미도 크지만, 지난해 연간 출하량이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갤럭시S10은 공식 출시에 앞서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의 첫날 개통량이 전작인 갤럭시S9의 1.2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통업계에서 추산한 갤럭시S10의 첫날 개통량은 전작의 80% 수준인데, 자급제 모델 판매량을 합하면 120%가 된다는 설명이다.
또 삼성전자는 조만간 출시할 갤럭시S10 5G와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10 첫날 개통량이 전작을 뛰어넘은 데다 갤럭시S10 5G와 갤럭시 폴드 모델이 출시되지 않아 대기수요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장 사장도 지난 달 "갤럭시S10은 전작 대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그간 부진했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서도 "조직부터 인프라, 포트폴리오는 물론 소매 채널까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며 "올해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실제 중국에서 갤럭시S10은 사전예약 기간동안 호조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IT 제품 정보에 정통한 트위터리안에 따르면, 중국에서 갤럭시S10의 사전예약 이후 2시간 동안 기록된 주문 건수가 전작 이틀치 기록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도 역성장은 면치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만큼 포기하기 어렵다.
연간 기준으로는 갤럭시S10의 판매량이 4천만대 이상을 기록하며 전작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10 시리즈가 출시 후 12개월 내 4천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라인업의 확대와 혁신기술 채택의 영향으로 전작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갤럭시S10은 지난해 전작인 갤럭시S9보다 일주일 가량 빨리 출시된다.다만 증권가에서는 IM 부문이 올 1분기에 전년 동기(3조7천700억원) 대비 20% 이상 줄어든 2조원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격 상승의 영향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전작보다 가격이 1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갤럭시S10은 ▲128GB 모델이 105만6천원 ▲512GB 모델이 129만8천원이다. 갤럭시S10플러스는 ▲128GB 115만5천원 ▲512GB 139만7천원 ▲1TB 174만9천원이다. 새로 추가된 실속형 갤럭시S10e는 89만9천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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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증권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IM 부문은 갤럭시S10 출시에도 불구, 하드웨어 스펙 상향에 따른 원가상승으로 2조원 중후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 줄어든 2천171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날 갤럭시S10과 함께 무선 이어폰 갤럭시 워치와 스마트 워치 신제품 갤럭시워치 액티브도 동시에 출시됐다. 갤럭시 버즈는 갤럭시S10의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으로 어디서나 충전이 가능하다. 갤럭시 버즈는 15만9천500원, 갤럭시워치 액티브는 24만9천7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