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中 6대 전기차 회사와 합작..배터리 시장 지배력 강화

테슬라 포함 글로벌 완성차 업체 협업 추진할 듯

카테크입력 :2019/03/06 10:33

시장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중국 자동차용 2차 전지 제조업체 CATL이 중국 6대 전기차 제조업체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전기 자동차용 전지 시장에서 CATL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6일 중국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최근 중국의 이치자동차(FAW)와 20억 위안 규모의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2차 전지 개발 및 생산을 진행한다.

CATL은 앞서 지리(Geely)자동차와 10억위안(한화 약 1678억원) 규모의 합작 법인을 설립했고, 북경기차(BAIC)와는 2009년부터 ‘프라이드 파워’라는 전지 팩 전문 생산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CATL은 ‘프라이트 파워’의 지분을 정리했다. 그러나 지분 정리와 상관없이 BAIC, 프라이드 파워, CATL 3사는 2023년까지 중장기 전략적 합작을 진행 중이다.

중국 CATL 2차전지 제품군 라인업 이미지 (사진=CATL 홈페이지 캡처)

CATL은 지난 2017년에 상해기차(SAIC)와 51:49의 지분 비율로 이차 전지 셀 생산 법인을, 49:51의 지분 비율로 전지 팩 생산 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지난해 4월에는 동풍기차(Dongfeng)와, 7월에는 광주기차(GAC)와 합작 법인을 만들었다.

이 외에도 장안기차는 투자 회사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CATL의 지분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 내 최대규모 전기 버스 회사 중 하나인 위통(Yutong)은 고위 관계자의 CATL에 지분 참여를 통해 회사 간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위통 전기 버스에 장착된 리튬 이온 이차 전지의 90%는 CATL의 제품으로 알려졌다.

CATL은 ‘중국의 테슬라’로 알려진 전기차 제조업체 니오(NIO)와도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2차 전지를 공급 중이다.

중국의 전기 자동차 스타트 업인 바이톤(BYTON) 에도 5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한 바 있다.

(자료=SNE리서치)

전기차 및 이차전지 전문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전기 자동차용 리튬이온 전지의 출하량은 62.3GWh, 판매 등록된 전기자동차에 사용된 에너지의 양(사용량)은 56.9GWh이다.

CATL은 25.2GWh를 출하했고, 이차 전지 사용량은 23.4GWh를 기록했다. 중국 내 점유율은 37% 이상이다.

우리나라 전지 기업은 화이트 리스트 이슈 등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는 2020년 이후에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CATL 영향력 확대와 중국 기업간 합작의 고리가 국내 업체 성장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관련기사

김병주 SNE리서치 상무는 “CATL의 중국 내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탄탄한 중국 내 시장을 등에 업고, 글로벌 전기 자동차 회사와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BMW, 폭스바겐, 다임러 등 독일 3개사와는 이미 전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김병주 상무는 이어 “CATL은 국내 현대자동차, 일본 혼다와도 같은 내용의 논의를 진행 중이다.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에도 2차 전지 공급 논의를 하며 거래선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CATL의 글로벌 전기 자동차용 리튬이온 이차 전지 시장에서의 장악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