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스마트시티의 방향성을 정하고 기본적인 틀을 잡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구체적인 모습을 구현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배성호 국토교통부 도시경제과장은 최근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올해 스마트시티 계획과 관련해 "'구체화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국토부는 지난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국가 시범도시 시행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배 과장은 "부산에서 10대 서비스, 세종에서 7대 서비스에 대한 방향성과 구상이 나왔는데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그게 구체화돼야 실제 사업계획이 나오고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는 부분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배 과장은 14일 국토교통부 인사를 통해 도시경제과장으로 발령받았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포드 토목환경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국토부에서는 정보기술(IT), 건축, 토목, 에너지를 모두 전공한 융합형 인재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배 과장의 목표는 스마트시티를 구체화하는 것 이외에도 사업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것이다. 스마트시티는 크게 국가 시범도시 사업과 R&D 실증도시 사업, 기존 도시를 고도화하는 사업 세 가지로 나뉜다.
그는 "R&D 실증도시인 대구나 시흥에서 나온 결과물을 국가 시범도시에 활용할 수도 있다"며 "사업들의 유기적인 관계를 고려해 브랜딩 작업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최대한 많은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배 과장은 "일단 민간 쪽은 스마트도시협회와 융합 얼라이언스가 있는데 여기서 서비스 구체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최대한 많이 듣고자 한다"며 "검증을 계속 받을수록 점점 실행 가능한 계획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마트시티 1번가 등 여러 시민참여형 행사들도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배 과장이 스마트시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 것은 유기적인 거버넌스다.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서 굴러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국가 시범도시를 예시로 들면 스마트시티 모습을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유차량 등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에 대해 상상하고 이를 구체화해야 다음 단계가 진행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루트에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걸 잘 모아서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꼽는 것은 지속가능성이다.
배 과장은 에너지가 스마트시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자급하는 도시 등이 해외에서 큰 공감대를 얻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에너지 비용이 큰 이슈인 만큼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태까지는 스마트시티에 관해서 방향성이나 구상에 대한 논의가 계속됐다면 이제는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구체적인 서비스를 도출해서 이것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 과정에서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루트들 또한 고민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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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과장은 "스마트시티가 도시 기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었으면 한다"며 "도시건축, IT 등 다양한 산업을 융복합해서 산업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에게 스마트시티란 신성장동력이자 혁신성장의 플랫폼이다. 배 과장은 "스마트시티는 모든 분야의 융복합"이라며 "다양한 전공 경험을 살려 분야 간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