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물리적 공간을 그대로 가상공간에 옮기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통해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스마트시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은광 다쏘시스템 이사는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이 27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주최한 '디지털 트윈의 발전방향과 산업별 적용방안' 세미나에서 디지털 트윈의 스마트시티 적용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김 이사는 싱가포르의 디지털 트윈 구축 적용사례를 중심으로 디지털 도시 플랫폼을 설명했다.
디지털 도시 플랫폼이란 현실의 다양한 문제를 가상세계에서 시험·검증 가능한 디지털 트윈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현실에 존재하는 물리적인 도시를 소프트웨어를 통해 그대로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것은 3D 지도를 만드는 것과 같다. 현실 데이터를 가상세계에 올리면 소프트웨어에서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디지털 도시 플랫폼은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하는 도구를 제공해주는 셈"이라며 "단순히 도시를 3D로 시각화해서 보여주거나 직관성만 높여주는 게 아니라 건물을 짓거나 도로를 까는 등 새로운 요소를 적용할 때 도시가 어떻게 변하는지 미리 검증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도시 플랫폼의 구축단계는 ▲가상화 ▲시각화 ▲경험 검증으로 나뉜다. 먼저 기존에 존재하는 지도나 항공 사진 등을 통해 물리적인 도시의 모습을 소프트웨어 위에 구현한다.
그 다음은 표준화된 플랫폼을 따라 데이터를 입력해 시각화한다. 이 단계에서는 다양한 분석기능을 직관적으로 제공한다. 마지막은 도시에서 일어날 수 있는 홍수나 재난 등 여러가지 상황들을 소프트웨어 상에서 가상으로 검증해보는 단계다.
실제로 싱가포르의 경우 2015년부터 총리실 산하 스마트 국가 오피스와 NRF에서 버추얼 싱가포르(Virtual Singapore)를 시행하고 있다. 도시를 가상에서 구현해 그 안에서 새롭게 도입되는 서비스나 건물이 실제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하는 것이다.
버추얼 싱가포르는 국가 전체를 3D 기반 디지털로 만들어서 도시를 계획하고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싱가포르 공무원들은 하나의 플랫폼에 접속해 그 안에서 다양한 공간정보를 공유하고 정책을 테스트해볼 수 있다.
김 이사는 "플랫폼의 기본 기능들을 활용한 실제 사용 사례가 계속 생기고 있다"며 "개방형 플랫폼이 제공되기 때문에 시민들도 계정을 받으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가상 도시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서는 디지털 도시 플랫폼의 활용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김 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실제로 2D 기반의 설계도만 봤을 때는 건축물이나 도로를 건설했을 때의 위험성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며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 도시환경에 데이터를 연결해놓으면 기존 건물들과 어떻게 맵핑이 될 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물을 설치할 때 어디에 어떻게 해야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지 가상에서 먼저 검증하고 설치하면 예산도 절감할 수 있으며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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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도시의 소음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태양열 전지를 설치했을 때 어떤 효과가 있는지 혹은 미세먼지나 오염물질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확산되는지 등의 환경도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김 이사는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참여와 커뮤니케이션"이라며 "도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오픈함으로써 양방향으로 시민과 도시설계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