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MWC에서 통합 5G 스냅드래곤 플랫폼 공개

생태계 확장·통신 칩 시장에서 리더십 강화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02/27 07:51    수정: 2019/02/27 16:40

<바르셀로나(스페인)=박영민 기자> 4세대 이동통신(4G) 시대를 평정한 통신칩 업체 퀄컴이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 MWC에서 다시 한 번 업계 1위 존재감을 드러냈다.

5세대 통신(5G) 원년인 올해 벌써 30개 이상의 스마트폰에 칩셋을 공급하기로 한 퀄컴은 2세대 5G 모뎀과 신규 통합 5G 모바일 플랫폼까지 최초로 내놓으면서 빠르게 앞서고 있다.

퀄컴은 25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19'에 참가해 통합 5G 시스템 온 칩(SoC)인 '스냅드래곤 모바일 플랫폼'을 공개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새로운 통합 모바일 플랫폼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55'와 5G 모뎀 '스냅드래곤 X50'을 하나의 칩(One Chip)으로 합친 형태다.

이는 지난해 12월 모바일 AP와 모뎀을 별도로 탑재하는 투 칩(Two Chips) 형태의 5G 플랫폼을 발표한 지 반 년도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상당히 빠른 행보라고 할 수 있다. 퀄컴은 앞서 4G 초기 시대에도 경쟁사보다 빠른 통합 플랫폼 도입을 통해 치고 나간 전례가 있다.

퀄컴 관계자는 "이번 통합 5G 플랫폼은 5G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5G 구축 확대와 촉진에 필요한 유연성과 확장성을 제공하며 글로벌 모바일 생태계 내에서 퀄컴의 역할을 더욱 명확히 확립했다"고 강조했다.

퀄컴 5G 밀리미터파 안테나 모듈 'QTM525'과 2세대 5G 모뎀 '스냅드래곤 X55'. (사진=퀄컴코리아)

퀄컴은 5G 칩 포트폴리오를 매우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MWC 개막이 코앞에 있던 지난 20일 2세대 5G모뎀 '스냅드래곤 X55'를 공개한 바 있다. 이 모뎀은 2G부터 5G까지 모든 통신 환경을 아우르는 제품이다. 스냅드래곤 855와 맞물려 오직 5G만을 지원하는 1세대 모뎀을 발전시킨 형태다.

모든 세대의 통신을 지원한다는 모뎀이 등장했다는 건, 퀄컴이 모바일 업체에 제공하는 선택지가 늘었다는 의미다. 5G 시대 초기에는 값비싼 5G 대신 4G 모뎀을 탑재하는 모델이 더 많을 전망이다. 일례로, 올해 MWC에서 신제품을 발표한 소니는 플래그십 모델인 '엑스페리아 1'에 5G 모뎀을 탑재하지 않았다.

모바일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5G 초기에 퀄컴처럼 5G 모뎀을 확장하는 사례가 많아져야 모뎀 공급이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가격도 낮게 형성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모바일 생태계는 점차 4G에서 5G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퀄컴 스냅드래곤 855가 탑재된 스마트폰 시제품. (사진=지디넷코리아)

퀄컴의 존재감은 글로벌 모바일 제조사의 상반기 스마트폰 데뷔무대라고 할 수 있는 올해 MWC에서 확실하게 드러났다. 자체 모바일 AP와 5G 모뎀을 탑재한 중국 화웨이 등을 제외하면 올해 MWC에서 쏟아진 신작 대부분이 퀄컴의 플랫폼을 달고 나왔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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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스냅드래곤 855는 업계 첫 5G 스마트폰이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전 시리즈와 LG전자, 소니, 샤오미, 노키아 등 대다수 업체들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에 줄줄이 탑재됐다. 올해 출시를 앞둔 제품을 모두 더하면 30여개가 넘는다.

한편, 퀄컴은 이번 MWC에서 스냅드래곤 모바일 플랫폼 외에도 ▲5G 중계 단말기(CEP) 레퍼런스 디자인 ▲스냅드래곤 8cx 5G 컴퓨트 플랫폼 ▲모바일용 확장현실(XR) 뷰어 ▲스냅드래곤 오토모티브(전장)용 4G·5G 플랫폼 ▲오토모티브 와이파이(Wi-Fi)6 칩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19 퀄컴 부스에서 한 참관객이 퀄컴의 모바일용 확장현실(XR) 뷰어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