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6년까지 정보보호 분야 중장기 연구·개발(R&D)을 통해 글로벌 선두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2017년 기준 85.5% 수준인 정보보호 기술 수준을 2026년 9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4차위)는 26일 광화문 회의실에서 제10차 회의를 열고 ‘민간부문 정보보호 R&D 중장기 전략’에 대해 심의·의결했다.
이날 장병규 4차위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5G 등을 기반으로 많은 기기가 다양한 장소에서 국경을 넘어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가 될수록, 사이버 보안에 대한 이슈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정부에서 중장기 계획을 통해 선택과 집중해서 정보보호 R&D를 지원해야 한다는 계획을 갖고 이번 안건을 심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한층 치명적일 수 있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분야로 ‘정보보호’를 꼽고, 이를 강화하기 위해 ▲정보보호 중장기 핵심기술 개발 ▲혁신적 R&D 추진 ▲정보보호 산업경쟁력 강화 ▲수요자 참여 R&D 생태계 조성 등 4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 ICT 전 영역 보안수준 강화…신기술 분야 집중·인력 양성도 추진
첫 단계로 정부는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 등 ICT 전 영역에 걸쳐 보안수준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 핵심기술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 비식별화 및 양자컴퓨터 대응 암호 등 데이터 보호 기술 ▲ICT 서비스 플랫폼 침해 공격을 자동으로 탐지·분석·대응·예방하는 기술 ▲5G 기반 융합서비스 보호를 위해 지능형 엣지 보안 등 초연결 네트워크 보안 기술 ▲스마트 디바이스에 대한 악성 행위와 신규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등을 개발한다.
개발된 기술은 관제센터, 이동통신사, 금융사 등 기술수요처를 통해 실증함으로써, 연구 성과물의 활용성을 높인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혁신적 R&D를 위해 ‘사이버보안 그랜드 챌린지’도 추진한다. 올해부터 시작하는 ‘사이버보안 그랜드 챌린지’를 통해 신기술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고난도 신기술 연구와 미래 위협에 대한 장기적 연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정보보호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 스타트업에 대한 원스톱 지원 강화 및 융합 보안 인력양성 전문대학원 신설 ▲수요자 참여기반의 개방형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수요기관협의체와 성과확산전담반을 운영 및 기술전략 연구실 운영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같은 R&D를 통해 정부는 2026년 G2에 버금가는 정보보호 기술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강화된 정보보호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의 글로벌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사이버 위협에 따른 피해를 저감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게임콘텐츠 진흥 계획도 심의
이날 4차위는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 구축방안’과 ‘게임콘텐츠 진흥 중장기 계획’에 대해서도 심의했다.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 구축방안’은 전문가가 직접 참여해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민간 전문가들의 토론과 합의를 통해 중소기업 R&D 과제를 선정, 중소기업 R&D 과제선정을 민간에 이양하는 내용이다. 민간이 발굴한 과제 중 투자·자금·판로·해외 진출 등 지원이 필요한 경우, 일괄지원이 추진된다.
‘게임콘텐츠 진흥 중장기 계획’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와 산업의 조화를 통한 게임문화 정착과 게임 산업 고도화를 위해 수립하는 기본계획이다. 특히 최근 5G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새로운 기술이 발전하면서, 큰 변화가 예상되는 게임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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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위원장은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 구축방안은 민간 중심의 R&D에 자원을 집중하고, 민·관·연을 아우르는 새로운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며 “기존에 폐쇄적인 방식의 R&D 지원 방식을 극복하자는 맥락에서 나온 파격적인 고민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게임콘텐츠 진흥 중장기 계획은 정부가 게임을 미래 지향적인 산업으로 진흥하겠다는 계획을 처음으로 강하게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게임이 매년 10% 대의 성장을 거두고 있는 미래지향적이고 수출 지향적인 산업인 만큼, 향후 선도적으로 산업을 이끌자는 뜻에서 계획을 심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