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터치' LG G8...우린 손짓으로 통한다

편의성 강조 '에어 모션'에 박수갈채…정맥인식·CSO도 눈길

일반입력 :2019/02/25 07:34    수정: 2019/02/25 07:38

<바르셀로나(스페인)=박영민 기자> "LG G8은 '비욘드 터치(Beyond Touch)'를 구현합니다. 터치에 지쳤다면 이제 손짓을 사용해봅시다. LG G8이라면 손동작 하나만으로 지도를 캡처하고, 음악을 재생하고, 또 유튜브에서 원하는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데이비드 몬타냐(David Montanya)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에반젤리스트는 24일(현지시간) 전략 스마트폰 'LG G8'을 소개하면서 "전혀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이끌 스마트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바르셀로나 국제컨벤션센터(CCIB)'에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G8을 공개했다.

LG전자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바르셀로나 국제컨벤션센터(CCIB)'에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G8을 공개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LG G8 소개에 나선 몬타냐 에반젤리스트는 "통계 자료에 따르면 사람들은 통상적으로 하루에 110번 스마트폰을 만져 알림을 확인한다"며 "LG G8에 탑재된 Z 카메라를 이용하면 15~20센티미터(cm) 앞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스마트폰을 구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신제품 공개 행사에는 독일 반도체 업체 인피니언의 필립 쉬퍼스타트(Philipp Schifferstadt) 센서부문 기술 부사장이 직접 나와 Z 카메라에 적용된 ToF 센서에 대해 설명했다. ToF 센서는 인피니언이 공급하고, 센서 모듈은 LG이노텍이 양산을 맡았다.

LG G8에는 디스플레이 위에서 손짓만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에어 모션(Air Motion)' 기능이 새롭게 적용됐다. 타임 오브 플라이트(ToF) 방식의 3차원(3D) 센싱 모듈이 적용되면서다.

'비행시간 거리측정법'으로 불리는 ToF 센서는 빛이 피사체에 닿았다가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거리와 심도 계산에 유용해 3D 촬영·인식이 가능하다.

필립 쉬퍼스타트(Philipp Schifferstadt) 인피니언 센서부문 기술 부사장이 LG G8에 적용된 Z 카메라에 적용된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ToF는 사실 부품 업계에서 새롭게 등장한 센서는 아니다. 이 센서는 앞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10에도 적용됐다. 또 애플도 올 하반기 출시할 신제품에 적용할 전망이다.

다만 LG전자는 사용자의 편리성을 극대화한 에어모션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LG G8에서 ToF 센서의 중요도가 자연스레 부각되는 모습이다.

ToF 센서가 적용된 Z 카메라는 스마트폰을 손가락으로 만질 때 느끼는 '손맛'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화면 위에 손을 가져댔다가 움직이는 사소한 행동만으로도 화면 캡처와 볼륨 조절, 다음 노래 재생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다. 특히 이 기능은 사용자가 직접 스마트폰을 만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G8 씽큐 전면 카메라에 들어가는 ToF 모듈. (사진=LG이노텍)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신제품 LG G8을 소개하면서 중요시한 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LG G8은 그동안 터치 조작에 익숙했던 모바일 이용자들에게 180도 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문, 안면인식을 넘어 '정맥 인식' 기능도 LG G8에 새롭게 도입됐다. 카메라를 향해 손바닥을 비추기만 하면 카메라가 손바닥 안에 위치한 정맥의 위치, 모양, 굵기 등을 인식해 사용자를 식별한다. 정맥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다.

오디오 성능 강화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는 평가다. 신제품에 적용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스피커의 진동판으로 활용하는 크리스털 사운드 OLED(CSO)는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패널로, 모바일에 쓰인 건 LG G8이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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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8 씽큐(ThinQ). (사진=LG전자)

한편, 이날 LG전자는 5세대 이동통신(5G)을 지원하는 '듀얼(2개) 스크린' 스마트폰 'LG V50 씽큐(ThinQ)'도 공개했다. 이 제품엔 퀄컴의 모바일 AP인 '스냅드래곤 855'와 5G모뎀 '스냅드래곤 5100'이 탑재됐다.

스마트폰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부인 MC사업본부의 수 년간의 적자에도 고유 브랜드인 G·V 시리즈 차별화 전략을 통해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플래그십(전략) 모델인 G시리즈는 4G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서, 특화 제품인 V 시리즈는 프리미엄 5G 시장에서 각각 승부수를 걸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