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박수형 기자> 25일(현지시간) MWC19 개막을 코앞에 두고 국내 이동통신사를 향한 글로벌 ICT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G 이동통신에 대한 논의가 올해 MWC에서 정점에 이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국내 이통사는 이미 5G 전파를 송출하기 시작했고 일반 이용자 대상 상용화에도 가장 앞서있다. 한국을 빼고 글로벌 5G 논의가 무색하다는 뜻이다.
5G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세계 각국과 비교해 국내 통신업계는 큰 차이를 보인다. B2B 상용화를 위해 이미 망구축이 시작됐다. 망 설계 등의 면부터 차원이 다른 단계다.
한국과 비교해 지역별 시범서비스나 5G홈과 같은 이동성이 배제된 서비스로 미국이 근접한 수준에 있지만 국내 상용화 준비 수준에는 다소 못미친다는 평가다.
기술 측면에서는 통신사 외에 협력 통신장비 회사의 영향력도 크다. 이 때문에 5G 기술 수준의 차이는 각국 통신사의 상용화 의지의 차이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반면 사업모델 구상 수준에서는 더욱 큰 차이를 보인다. 이 부분이 글로벌 ICT 업계가 주목하는 MWC 현장에서 국내 이통사에 이목이 쏠리는 가장 큰 이유다.
한국과 5G 상용화 경쟁을 활발하게 벌린 미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은 커넥티드카나 드론 등 이미 논의가 많이 됐던 형식 외에 주로 가입자 대상 이동전화 또는 홈 서비스에 치우친 편이다.
5G를 통신 외에 전체 ICT 산업 인프라로 여기는 시각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다. 일부 초고속 초저지연 등 5G 특성을 활용한 서비스는 논의 단계에 끌어올리고 있지만 5G 확산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과 5G 상용화 선점 경쟁을 벌인 국가를 보면 AI나 빅데이터 등 ICT 주요 경쟁력에서 굉장히 많이 앞서있지만, 5G를 산업 인프라로 가져가겟다는 의지는 상대적으로 한국이 더 앞서있다”며 “여전히 사업모델이 부재하다는 우려가 있지만 한국 통신사가 고민하고 있는 수준도 다른 나라 입장에서는 충분한 참고 사례가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통신업계의 지속적인 차세대 기술 도입 속도도 글로벌 ICT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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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국내 이통사는 지난 2015년 데이터 전송 외에 음성통화도 LTE 망을 통한 패킷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듬해 2016년 초에 열린 MWC에서 이를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5G 상용화 계획을 논의하는 동시에 LTE 방식의 진화도 다른 빠르게 움직였고, 이를 다른 나라가 수용하기 전에 다음 세대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셈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가입자 기반 수익을 얻는데 집중하는 전략과 새로운 산업 가치로 키워내려는 플랫폼에 대한 시각의 차이로 새로운 기술 투자가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당장 어떤 기술을 도입하냐의 관심도 크지만 MWC가 열리고 나면 왜 그 기술을 도입하려는지 문의를 더욱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