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속 3D프린팅기업 트럼프그룹 "韓 시장 적극 공략"

국내사에 샘플 제공하며 논의중…공작기계와 함께 마케팅 전략

디지털경제입력 :2019/02/22 11:44

글로벌 금속 3D프린팅기업 트럼프(Trumpf)그룹이 국내서 사업을 적극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잠재 고객사들에 자사 금속 3D프린터로 만든 샘플을 제공하고 제조작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트럼프그룹 공작기계도 함께 묶어 제안한다는 전략이다. 내년 트럼프그룹의 최신 금속 3D프린터도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트럼프그룹의 한국지사 한국트럼프지엠비에이취와 프로토텍은 21일 고객사 대상 온라인 기술 세미나를 열고 트럼프그룹의 금속 3D프린팅 기술과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프로토텍은 트럼프그룹 3D프린터의 국내 총판을 맡고 있다.

1923년 독일에 설립된 트럼프그룹은 레이저 원천기술을 활용한 머신툴과 레이저 기술을 활용한 공작기계, 자동화시스템 등을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국내에도 레이저를 활용한 절단기, 용접기 등을 공급하고 있다. 금속 3D프린터 사업은 2015년 ‘트루프린트(TruPrint) 1000’ 출시와 함께 본격 시작했다.

지난해 창원 TCT korea에 참가한 트럼프그룹 부스.(사진=지디넷코리아)

트럼프그룹은 3D시스템즈, 이오에스(EOS) 등 경쟁사들보다 늦은 2016년 국내 진출했지만 금속 3D프린터의 핵심 기술인 레이저 기술을 갖춘 만큼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사 기술력과 트루프린터 시리즈를 활용해 제품 양산에 성공한 글로벌 사례를 알리는 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 지사 인력도 파견해 제품 강점에 대해 강조했다.

트럼프그룹은 국내 최대 3D프린터 종합솔루션 기업인 프로토텍과 협력해 국내사들에 자사 3D프린터 특장점을 알리고 샘플도 제작해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자동차 등 금속 3D프린터 도입 수요가 높은 산업 분야 국내 대기업들에도 적극 접촉 중이며 논의 중인 곳도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그룹은 공작기계, 자동화시스템 등 이미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확보한 제품과 금속 3D프린터를 함께 마케팅하는 전략도 펼친다. 상당수 제조사들이 제조 공정에 금속 3D프린터 외에도 절단기, 가공기 등 기존 공작기계를 필요로 하는 만큼 자사 제품들을 함께 제안해 시너지를 강조한다는 설명이다.

기술 세미나에서 발표를 맡은 노두숙 포로토텍 부장은 “트럼프그룹은 이미 2004년 금속 3D프린팅 기술을 개발했지만 당시 세계 시장이 형성돼있지 않아 2015년부터 트루프린트 시리즈를 내놓게 됐다”며 “그때부터 시장이 커가는 것을 감지하고 시기에 맞춰 제품을 출시한 것으로 한국 역시 시기를 보고 진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선 후발업체지만 한국을 중요시장으로 보고 마케팅에 펼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을 포함한 많은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트럼프그룹과 프로토텍은 고객사 상황에 맞게 3D프린터뿐만 아니라 공작기계 등을 묶어 제안하고 하다. 트럼프그룹 공작기계는 이미 국내서 많은 매출을 낼 만큼 신뢰도가 탄탄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그룹의 금속 3D프린터 ‘트루프린트(TruPrint) 3000’.(사진=트럼프그룹)

■ 자체 개발한 LMF방식 적용한 트루프린터 1000와 3000

트럼프그룹은 자사 최신 금속 3D프린터 ‘트루프린터 5000’도 내년 국내 출시 계획도 밝혔다. 이에 따라 자사 트루프린터 시리즈(트루프린트 1000.3000.5000)가 모두 국내 진출해 국내 고객사들 수요에 더 적극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그룹이 자체 개발한 금속 3D프린팅 방식 ‘LMF(Laser Metal Fusion)방식’이 적용된 트루프린터 5000은 제품 생산성 향상에 집중한 산업용 장비다. LMF방식은 얇게 깔린 금속 분말 위에 레이저 빔을 쏴 분말을 용융시키면서 금속 제품을 만드는 것이 핵심 원리다. 자동차 와이퍼 모양의 코터(coater)가 분말이 가득 찬 저장용기 윗부분에서 조금씩 분말을 쓸어 베드(Bed) 위에 얇게 펼치면 레이저가 위에서 조사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제품이 만들어진다.

트럼프그룹이 자체 개발한 LMF방식. 얇게 깔린 금속 분말 위에 레이저 빔을 쏴 가루를 용융시켜 출력물을 만드는 것이 핵심 원리다.(사진=프로토텍)

한국트럼프지엠비에이취 관계자는 “트루프린터 5000는 (금속 분말을 용융시키는) 레이저 소스가 3개나 있어 더 빠른 속도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며 “트루프린트 5000을 포함한 트루프린트 시리즈는 베드 모양도 (타사 제품의 평평하고 각진 모양과 달리) 원형으로 채택해 한 번에 많은 부품을 출력할 수 있어 생산량을 높인다. 둥근 베드 외곽면까지 레이저가 정밀도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 부장은 “글로벌 3D프린팅 전문시장조사기관 월러스 리포트(Wohlers report)에 따르면 2016년까지 트루프린터 시리즈는 이미 200여개 이상 판매됐다”며 “트럼프그룹의 금속 3D프린터는 선도적인 레이저 원천 기술이 들어가 있어 경쟁사 제품보다 우수하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 항공체 부품·임플란트 등 양산 성공사례 다수

트럼프그룹은 이미 세계 여러 고객사들이 자사 금속 3D프린터를 사용해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고 기술 세미나에서 강조했다. 제품 자체 무게와 들어가는 부품 수를 줄여 제조비용을 절감하고 복잡한 구조도 기존 기계공법보다 훨씬 자세하게 구현해 고객사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글로벌 카메라기업 라이카(Leica)는 트루프린터 1000으로 기존보다 무게는 65%, 부품 수는 55%를 줄인 렌즈 홀더 양산에 성공했다. 스페인 엔지니어링 기업 레이멤(RAMEM)은 공기 양을 측정하는 항공체 부품을 양산했다. 해당 부품은 공기가 통할 수 있는 작은 구멍이 여러 개 뚫려있는 매우 복잡한 구조를 가졌지만 트럼프그룹의 기술력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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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기업 콘멧(Conmet)은 사람 얼굴에 들어가는 임플란트도 양산할 수 있게 됐다. 임플란트마다 환자별로 다른 데다 재빠른 제작이 필요한데 트럼프그룹 장비로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자동차의 연료 분사 부품, 골반용 임플란트, 열교환기 등 양산 사례가 제시됐다. 노 부장은 "국내서도 의료, 덴탈 분야를 중심으로 자동차, 항공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금속 3D프린팅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국내 활용 사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