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S10에 암호화폐 지갑이 탑재됐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부터 본격 출시될 블록체인 서비스와 갤럭시S10 암호화폐 지갑이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언팩행사에서 갤럭시S10 시리즈와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더를 선보였다.
이날 삼성은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서비스에 필요한 개인 키를 보관할 수 있는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암호화폐 지갑 역할을 하며, 모바일 보안 프로그램인 녹스(Knox)로 개인 키를 보호한다.
■ 암호화폐 지갑 내장으로 편리함 극대화…"댑 서비스 접근성 커져"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댑·dApp)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개인 키를 보관할 수 있는 암호화폐 지갑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일반 사용자들은 댑을 사용하기 위해 개인 키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지갑을 스스로 찾아봐야 했다.
스마트폰에 지갑이 내장돼 있을 경우엔 사용자가 직접 찾을 필요가 없다. 댑을 훨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들이 갤럭시S10에 큰 기대를 거는 건 이런 상황 때문이다. 댑 서비스와 암호화폐 지갑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오스(EOS)의 글로벌 태스크포스 멤버로 활동하는 김나은 체인파트너스 블록체인 팀장은 "지갑이 내장되면 누구나 디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댑 이용 환경의) 엄청난 허들을 해결해주는 것"이라며 "향후 댑 사이닝까지 지원하게 될 경우, 일반 앱 서비스와 동일한 규모로 댑 사용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댑 사이닝은 댑 유저의 동의를 구할 때 손쉽게 승인해주는 것을 말한다. 김 팀장은 "댑 사이닝까지 지원하게 될 경우, 삼성페이같이 지문으로 원스탑 결제가 가능해지고 사이닝을 위한 다른 서비스를 깔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 개인키 보관 넘어 서비스 확장할 수도…"암호화폐 불신 없애고, 시장 커지는 계기될 것"
업계 전문가들은 갤럭시S10의 암호화폐 지갑이 개인키 보관용을 넘어 앞으로 결제나 송금서비스와도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암호화폐 지갑 개발업체 관계자는 "당분간은 개인 키를 보관하는 지갑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도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로 성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향후 지불 서비스를 붙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업계는 올해가 블록체인 서비스가 본격 출시되는 원년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상반기부터 출시되는 댑 서비스들이 갤럭시S10과 결합할 경우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갤럭시S10의 암호화폐 지갑에 댑을 넣어놓고, 누르면 써볼 수 있는 형태로 서비스가 확장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물론 신중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하드웨어는 잘 만들지만, 하드웨어 지갑을 범용화시키고 B2C 서비스를 주도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록체인 업계에선 삼성의 이번 조치를 대체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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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의 암호화폐 지갑 내장은 블록체인 서비스가 대중화되는 빠른 길"이라며 "일반인들의 암호화폐에 대한 불신을 없애주고,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이 커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S10 시리즈는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해, 다음 달 8일 공식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