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기적적으로 성장했지만 지금은 여러가지로 정체돼 있다. 이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4차 산업혁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만큼, 새로운 성공방정식을 만들어내야 할 시점이 왔다고 본다."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은 20일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AI 대한민국'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신 총장은 "향후 30년간 인류는 역사에 전례없는 과학기술의 혁명적 발전과 놀라운 문명의 변화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1, 2, 3차 산업혁명은 선형적인 발전 형식으로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기술이 더욱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총장은 사회를 이끌어나갈 세 가지 메가트렌드로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을 꼽았다.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초연결이다. 그는 "현재 인류 49억명이 모바일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인터넷은 36억명이 사용하고 있다"며 "30년 내 세상의 모든 인류와 전자기기가 연결돼 광속도로 정보를 교환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번째는 초지능, 즉 인공지능(AI)이다. 레이 커즈와일은 인류가 2045년경 특이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신 총장은 "AI는 산업을 고도화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높이는 데 절대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모든 전문직에 AI가 들어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20년 후면 세상은 호모사피엔스 절반 로보사피엔스 절반이 될 것"이라며 "양자간의 공생을 모색하는 방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메가트렌드는 초융합이다. 신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은 물리적·사이버·생물학적 가치를 모두 융합한 형태가 될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특히 AI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 총장은 한국에 세 가지 기회요인이 있음을 강조했다. 첫번째는 한국이 최고의 ICT 인프라스트럭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 속도가 세계에서 손에 꼽을 만큼 빠르고 다음달 5G 상용화를 앞둔 만큼 인프라에서는 한국이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두 번째는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 이어 제조업에서 세계 5위권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에 거국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신 총장은 "여야 국회의원 할 것 없이 전부 4차 산업혁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 총장은 혁신, 협업, 속도 세 가지를 내세웠다. 그는 "특히 교육 분야의 혁신이 중요하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떤 인재를 양성할 것이냐를 고민하기 위해 도전정신, 창의력, 배려심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김동철 티맥스 대표, '삐딱하게 바라본 4차 산업혁명' 출간2019.02.20
- 文대통령 “4차산업혁명 출발점, 선도형 경제 기회”2019.02.20
- 연구개발특구 통해 2022년까지 일자리 30만개 창출2019.02.20
- "디지털 탈바꿈이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토대"2019.02.20
카이스트는 이러한 혁신을 위해 기술사업화, 산업·창업 혁신, 기술 기반 스타트업 육성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AI 대학원도 설립할 예정해 궁극적으로는 세계 5위 이내의 AI 인력을 양성하고 연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 총장은 "한국은 세계 면적의 0.3%, 인구의 0.7%를 차지하는 작은 나라지만 4차 산업혁명에서는 혁신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며 "교육, 연구, 창업과 산업 혁신으로 한국 특유의 성공 방정식을 만든다면 4차 산업혁명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