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 세계 첫 AI스마트도시...부산은 로봇도시로"

부산서 문 대통령 참석 '스마트시티 혁신전략 보고회' 열려

컴퓨팅입력 :2019/02/13 13:30    수정: 2019/02/13 15:23

인공지능(AI)으로 도시를 운영하는 세계 첫 스마트시티가 세종시(5-1 생활권)에 들어선다. 특히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모빌리티, 교육, 에너지 및 환경, 거버넌스, 문화 및 쇼핑, 일자리 같은 7대 특화 서비스를 구현해 제공한다.

세종시와 함께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선정된 부산 스마트시티(에코델타시티)는 '한국형 물 특화 도시' 와 '로봇 도시'로 지어진다.

로봇에 최적화한 인프라와 테스트베드가 조성되고 로봇통합관제센터가 들어선다. 또 국내 처음으로 하천수를 이용한 수열에너지 등을 사용해 '100% 에너지 자립 도시'로 조성된다. 특히 4차산업혁명 관련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VR/AR 등 5대 혁신 클러스터가 만들어진다.

두 스마트시티는 올 12월 착공, 2021년 7월께 입주를 시작한다. 정부는 두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를 수출 사업화해 도시구성부터 계획, 설계, 시공, 운영 등 전 과정을 선단식으로 해외에 수출할 방침이다.

13일 국토교통부와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위원장 장병규)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스마트시티 혁신 전략 보고회'를 개최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월 세종시 일대(연동면, 5-1 생활권, 274미터제곱)와 부산시 강서구 일대(에코델타시티, 219만미터제곱)를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선정, 이들 두 지역을 세계적 스마트시티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행사는 이의 후속 조치다. 세종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래너(MP)인 정대승 KAIST 교수와 부산 스마트시티 MP인 황종성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연구위원이 각각 두 스마트시티의 시행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올해만 11개 사업에 265억 원을 투입한다.

행사에 참가한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과 세종이 세계 최고의 스마트시티로 성공하면 대한민국 경제는 선도형 경제로 일어날 수 있다"며 "우리는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스마트시티(5-1 생활권) 어떻게 조성하나...7대 혁신 서비스 제공

모빌리티와 헬스케어, 교육, 에너지 및 환경, 문화 및 쇼핑, 거버넌스, 일자리 같은 7대 서비스 구현에 최적화한 공간으로 건립된다.

이들 7대 서비스에는 AI, 데이터, 블록체인 같은 첨단 IT기술이 적용된다. 서비스 운영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 7대 혁신 서비스 기반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 및 활용하는 AI데이터센터를 만든다.

타원 형태의 자율차 전용 도로도 짓는다. 단, 자율차 전용도로 구역에서는 개인소유차는 통행 과 주차를 제한한다. 대신 자율 셔틀과 공유차 이용을 유도한다.

신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스마트테크랩도 들어선다. 마이크로그리드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사용해 제로에너지타운도 구현한다.

정부는 "퍼스널 모빌리티에 최적화한 도로 설계와 스마트 횡단보도, 스쿨존 안전 서비스 등 보행자를 위한 요소도 공간 구상에 반영한다"면서 "도시내 개인소유 자동차 수를 3분의 1로 점차 줄여 자동차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헬스케어도 세종 스마트시티가 내세우는 자랑거리다. 응급 상황 발생시 스마트 호출로 응급센터까지 최적 경로를 안내한다. 드론도 응급용으로 활용하고 영상 연결을 통한 환자 정보 전달로 골든타임을 확보, 환자 생존율을 높일 계획이다.

개별 병원은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축적한 개인 건강데이터는 맞춤형 의료서비스에 활용하고 환자 상태(위치, 질병 종류, 대기시간 등)에 따른 최적 병원도 안내한다. "도시 전체가 확장된 병원 역할을 할 것"이라는게 정부 기대다.

이밖에 주거, 상업, 업무시설, 광역주민 시설 등을 BRT 중심으로 밀집시키는 'BRT 도로 중심' 도시로 지어진다.

■부산 스마트시티(에코델타시티)는 로봇과 물의 도시

부산 에코델타시티(세물머리 지구)는 급격한 고령화와 일자리 감소 등 부산시가 안고 있는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로봇과 물관리 관련 신산업을 육성하는데 힘을 모은다.

우선, 안전 등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생활 전반에 로봇을 활용한다. 예컨대 주차 로봇, 물류 이송 로봇, 웨어러블 로봇 등을 도입하고 의료로봇재활센터도 만든다.

로봇에 최적화한 인프라와 테스트베드를 구현하고 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기업의 자유로운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한다. 플랫폼 역할을 하는 로봇통합관제센터와 로봇 지원센터도 건립한다.

물 관련해서는 도시 내 물 순환 전 과정(강우, 하천, 정수, 하수, 재이용 등)에 첨단 스마트 물 관리 기술을 적용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한국형 물 특화 도시 모델'을 구현한다.

이를 위한 세부 과제도 몇개 제시했다. 예컨대 고정밀 소형 강우레이더 등을 포함해 관련 인프라를 상시 관리하는 통합관리시스템과 국내 최대 규모(10만미터제곱) 에코 필터링, 물순환 공원 조성으로 하천 수질 개선, 스마트 정수장, 100% 물 재이용 시스템 등을 구축한다.

특히 4차산업혁명 관련 신산업 육성을 위해 5대(VR및AR, 헬스케어, 수열에너지,워터사이언스, 공공자율혁신) 혁신 클러스터도 조성한다.

이밖에 부산에코델타시티에는 2만4500가구가 1년 사용 가능한 용량인 60메가와트(MW) 규모 수소연료 전지 발전소가 구축된다.

향후 추진 일정...올해 11개 사업에 265억 투입

정부는 공공과 민간의 역할을 나눠 추진한다. 먼저 정부는 마중물 성격의 선도 투자 차원에서 올해 시범도시 관련 신기술 접목과 민간기업 유치를 위해 총 11개 사업에 265억 원을 투입한다.

11개 사업은 디지털 트윈(50억 원), 데이터 및 AI센터(40억 원), 스마트 IoT 구축(18억 원), 혁신 생태계 조성(10억 원), 규제 샌드박스 사업(56억 원), 글로벌 혁신기업 유치(10억 원), 스마트교통 혁신기술(10억 원), 헬스케어 및 교육 혁신 기술(20억 원), 에너지 및 환경 혁신 기술(10억 원), 안전 및 생활 혁신 기술(10억 원), 마스터플래너 지원(31억 원) 등이다.

정부는 분야별로 권위 있는 공공 및 연구기관을 전담 기관으로 지정했다. 예컨대 데이터 및 AI센터는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전담해 추진한다.

에프터서비스(AS)에도 신경을 썼다. 세종, 부산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조성 후에도 지속 가능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업과 지자체, 사업시행자로 구성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다.

SPC는 성공적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해 만들어진 '스마트시티 융합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을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SPC 구성을 위한 사업모델 연구 용역은 이미 나간 상태고, 이를 기반으로 오는 7월에 민간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SPC 운영은 2020년 6월부터로 계획하고 있다.

■규제 개혁도 병행...스마트시티형 규제 샌드 박스도 추진

정부는 미증유의 세계적 스마트 시티 조성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관련 규제 개선에도 나선다. 우선 지난해 개정한 스마트시티도시법에 따라 시범도시 내 자율차와 드론 등 신산업 육성과 개인정보를 익명처리한 데이터의 원활한 활용을 위한 특례가 이달 15일부터 시행된다.

또 입지규제 완화 등 혁신적 도시계획과 공유 차량 활성화, 수열에너지 인정 범위 확대 같은 특례도 조속히 입법화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박재호 의원이 지난해 10월 대표 발의한 '스마트 도시법 개정안'이 국회교통위원회 소위에 회부돼 있다.

이외에 도시 단위에서 스마트도시용 사업 관련 규제를 일괄 해소 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형 규제 샌드박스' 도입도 추진한다.

■해외수출 모델로...종합 로드맵도 마련

정부는 세종과 부산의 스마트시티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세계에 이름을 알리는 한편 수출모델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기업 프러스트&설리번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2조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업 마켓&마켓 전망치는 더 높다. 2022년까지 세계스마트시장 규모가 12조 달러 이상으로 팽창한다.

정부는 스마트시티 수출을 위해 국제기구(세계은행 등)와 주요국(아세안 등)의 협력 사업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세계은행과 손잡고 개도국에 기술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여러 사업을 공동으로 하고 있다.

특히 LH의 경우 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총 사업비가 26조 원인 쿠웨이트 압둘라 사업에 참여, 후속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현재 도시구상과 설계 용역중이다. 오는 4월까지 진행되고 예산은 43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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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부는 시범도시에 참여한 각 분야별 기술과 솔루션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예컨대 인프라는 5세대 통신기술(5G)과 IoT, 플랫폼은 소프트웨어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이 대상이다. 솔루션도 교통, 에너지, 환경 등 각 분야별로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소기업 해외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국제 전시회나 로드쇼도 개최하고 오는 2023년까지 해외진출 방식과 금융 수단 등을 담은 해외확산 로드맵도 수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