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전용 이동전화 요금 얼마면 적당할까

국방부 3만원-데이터무제한 요청...협의중

방송/통신입력 :2019/02/07 17:10    수정: 2019/02/08 08:06

군에 복무 중인 병사를 위한 전용 이동전화 요금제가 마련되고 있다. 현재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사 간 협의가 진행 중이다.

관심은 월정액과 데이터 제공량 수준에 쏠리고 있다.

국방부에서는 월 3만원대에 데이터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관련 부처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방부의 협조요청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이통사에 '군 장병 요금제 설계 요구'를 전달했다.

이통 3사는 이에 따라 군 장병 요금제 재설계를 검토 중이다.

지금까지 현역 또는 전역 장병을 위한 휴대폰 요금제가 없던 것은 아니다. 일반 병사의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이 허용되기 전에도 휴대전화를 소지할 수 있기 때문에 휴가나 외박 등을 고려한 별도 요금제가 이미 출시돼 있다.

SK텔레콤은 ‘지켜줘서 고마워 현역플랜’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입대하면 일단 기존 요금제를 정지시킨 뒤 휴가·외출·외박 시에 일시정지를 풀어 음성과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해주는 요금제다. 하루 2천200원 정액제다.

KT는 월 4만7천원대부터 데이터와 음성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Y전역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고 있다.

기존 이통사의 군 장병 요금제 수준을 고려하면 국방부는 이 보다 저렴한 수준의 요금을 요구하는 셈이다. 이는 군 장병의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평일 기준 오후 6시부터 네시간 동안만 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통신업계 내에서는 그간 이동전화 요금제는 이용시간이 아니라 데이터나 음성통화 이용량에 따라 설계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데이터 이용량이나 음성통화 호가 분산되지 않고 특정 시간대에만 몰리는 것이 네트워크 관리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도 설명한다.

군부대는 보안 우려에 따라 와이파이를 통한 무선 인터넷 제공이 어렵다. 데이터 트래픽을 와이파이를 통해 분산시키지 못하고, LTE 만으로 데이터 트래픽을 관리해야 한다. 즉 트래픽 해소를 위해 무선 기지국의 추가 투자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요금감면을 받고 있는 취약계층을 모두 더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월 3만2천원대 이하의 요금제에 데이터 음성 무제한을 제공하는 것도 부담으로 느끼는 눈치다.

요금제 설계와 인가 또는 신고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국방부가 요구하고 있는 요금 수준이 까다롭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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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의 의무를 위해 헌신하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고, 다른 요금제와의 균형 문제도 동시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군 장병의 생활 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의 협조 요청을 받고 있고, 만 24세 이하 연령대를 위한 가입자 유치 전략도 가져왔던 만큼 4월에 맞춰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좁은 지역에 특정 시간대에만 몰리는 등 예상되는 데이터 이용 패턴을 고려해 최소한의 품질 관리를 위해 속도제어와 같은 방법도 고민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