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과 이별 택한 SKT…자체 서비스 플로 띄운다

요금할인 제휴 종료..베타서비스 플로 정식 출시

방송/통신입력 :2019/02/07 09:35    수정: 2019/02/07 17:12

SK텔레콤이 음원 서비스 멜론을 카카오에 매각한 후에 계속 이어왔던 협력 관계를 끊는다. 자체 음원 서비스 플로(FLO) 이용자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사 이동전화 가입자에 제공해온 멜론의 요금 할인 제휴를 오는 28일까지만 진행키로 했다.

스트리밍 기반의 음원 서비스 시장은 이동통신사의 자사 가입자 요금할인으로 몸집을 키웠다. 멜론이 대표적인 사례다. 음성통화와 문자서비스 외에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스트리밍 할인을 제공하면서 다운로드가 주축이던 음원 시장이 스트리밍 기반으로 바뀌었다.

멜론은 지난 2004년 SK텔레콤이 사내 포털사업 일환으로 키우기 시작한 사업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CJ디지털뮤직의 엠넷닷컴을 끌어들여 지니뮤직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2016년 멜론 서비스를 매각하면서 음원 서비스 시장 판도에 변화 조짐이 생겼다. SK텔레콤은 음성인식 AI 스피커인 ‘누구’에선 멜론과 협력 관계를 이어갔지만, 자체적인 음원 서비스인 뮤직메이트를 선보였다.

이후 지난해 12월 AI 기반 개인 맞춤형 추천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운 플로를 선보이며 3개월 간의 베타테스트를 통해 자체 음원 서비스 시장 재진출을 예고했다. SK텔레콤과 카카오의 멜론 요금 할인 제휴가 끝나는 시점은 플로의 베타 서비스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즉, SK텔레콤이 신규로 유입되는 이동전화 가입자를 대상으로 요금할인을 내세워 본격적인 플로 키우기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연초부터 SK텔레콤의 플로 육성 전략은 이목을 끌었다. 멜론과 결별하더라도 자체 음원 서비스를 내세울 확고한 준비 과정을 밟아왔다는 뜻이다.

이를 테면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OTT 서비스인 옥수수와 결합해 이용할 경우 요금할인을 제공하는 내가고른패키지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또 정식 출시를 한달 앞두고 설 명절에 시작한 지상파의 예능 파일럿 프로그램에 플로를 노출시키는 마케팅 행보를 이어갔다.

이와 같은 마케팅 행보는 정식 서비스 출시 이전의 베타 서비스라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공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멜론 매각 이후 뮤직메이트 서비스를 내세울 당시에는 이같은 마케팅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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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과의 제휴 종료, 플로의 본격적인 이용자 확대 시작 시점으로 꼽힌 3월은 주요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이동전화 신규 가입자 대상으로 SK텔레콤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기 적합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5G 이동통신 상용화 외에도 연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해온 스마트폰 시리즈의 출시 시점에 맞닿아 있기 때문에 자사 가입자 대상의 음원 서비스 요금할인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