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2018년 실적 신작 흥행 여부 따라 엇갈려

넥슨, 영업익 1조 돌파...극소수 기업 빼곤 기대 이하

디지털경제입력 :2019/02/01 15:36    수정: 2019/02/01 15:42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 영업이익 1조 돌파가 예상되는 넥슨을 비롯해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웹젠 등 극소수 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게임 업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표를 받아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일 투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게임사들의 예상 실적은 엇갈렸다. 기존 서비스작의 인기 유지와 신작 흥행 여부가 실적을 갈랐다.

넥슨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약 5천억 원, 영업이익은 약 9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넥슨은 설립 후 첫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약 2조5천억 원으로 예상된다.

반면 넥슨과 1위를 다투던 넷마블은 부진한 성과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약 5천4억 원, 영업이익은 약 500억 원으로 증권가는 예측했다. 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약 35~40%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추정치로 보면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은 약 2조 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절반으로 줄어든 약 2천500억 원이다. 신작들의 출시가 지연된 게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좌측상단 : 넥슨 / 좌측하단 : 엔씨소프트 / 우측 :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 약 4천억 원, 영업이익은 1천200억 원으로 추정된다. 각각 매출과 영업이익이 20~30% 줄어든 성적이지만, 연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소폭 상승한 약 1조 7천억 원, 6천200억 원이 예상된다.

컴투스는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1천263억 원과 약 370억 원, 펄어비스는 같은 분기 매출 1천150억 원과 영업이익 약 3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컴투스의 지난해 매출은 약 4천842억 원, 영업이익은 1천500억 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어든 성적으로, 서머너즈워 매출 하락과 신작 흥행 부재 여파 때문이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매출 4천201억 원, 영업이익 1천780억 원이라고 증권가는 예상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약 3배 오른 성적이다. 검은사막과 검은사막모바일 등이 국내와 해외서 흥행한 게 펄어비스의 실적은 견인했다.

네오위즈와 웹젠의 경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오를 전망이다. 웹젠은 지난해 매출 1천900억 원과 영업이익 720억 원으로, 호실적이 기대된다. 다만, 위메이드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2018년 주요 게임사 예상 매출 및 영업이익 그래프.

업계에선 올해 게임사 대부분의 실적이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위메이드 등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기대작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넥슨은 설립자인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의 지분 매각 추진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신작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모바일 게임 스피릿위시로 일부 성과를 얻은 가운데, 트라하 등 10여종의 신작을 차례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상반기에 BTS월드와 A3 스틸얼라이브를 출시하고 일본을 겨냥항 일곱개의 대좌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 리마스터 서비스와 리니지2M, 블레이드앤소울 IP 모바일 게임을 출시해 실적 개선을 이끌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모바일을 1분기 일본에 출시하며, 검은사막 콘솔 버전을 다음달 4일 선보인다. 이 회사는 PC 게임 검은사막 업데이트로 매출 반등을 시도하고 있어 향후 결과를 지켜봐야한다.

위메이드는 미르4와 미르M을 각각 상반기와 하반기 출시한다고 밝혔지만, 이보다도 지재권 추가 소송 결과에 시장의 관심은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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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위메이드는 중국 37게임즈와의 지재권 소송에서 1심 승소 판결을 받은 만큼 향후 손해배상과 로열티 등으로 수천억원대 추가 수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위메이드는 샨다게임즈, 킹넷 등 중국 게임사들과 수십여건의 지재권 소송을 진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 게임사가 2018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를 한다. 넥슨,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웹젠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은 또 엇갈릴 수 있다. 신작 흥행 여부에 시장의 관심은 더욱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