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작년 4분기 매출 849억 달러...아이폰 15% ↓

아이폰 부진했지만 다른 부문 선전으로 순익은 선방

홈&모바일입력 :2019/01/30 10:13    수정: 2019/01/30 11:46

애플은 29일(현지시간) 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10~12월)에 843억 달러(94조3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번 달 초에 애플이 하향 조정한 1분기 매출 예상치 840억 달러 수준이다.

순이익은 19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 미만 떨어졌다. 주당 순익(EPS)는 4.18달러로, 월가의 예측치 4.17달러 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씨넷)

하지만, 아이폰 매출은 약 520억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5%나 감소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7~9월) 아이폰 판매대수 공개를 끝으로, 앞으로 아이폰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번스타인 리서치 토니 사코나기 분석가는 애플이 작년 12월 29일로 끝난 1분기에 6,660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고 전망했다.

팀 쿡 CEO는 "수익 예상치를 놓친 것은 실망스럽지만, 우리는 장기적 관점으로 애플을 관리하고있으며, 이번 분기의 결과는 애플 사업이 근본적으로 강점이 깊고 넓게 퍼져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 아이폰 부진이 전체 실적에 영향 미쳐

이번 실적은 애플 매출에 아이폰 비중이 얼마나 큰 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아이폰XS, 아이폰XS 맥스 (사진=씨넷)

1분기 애플은 아이패드, 맥, 웨어러블, 홈 및 액세서리, 서비스 부문에 이르기까지 아이폰을 제외한 다른 제품 매출은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애플의 매출액의 60 %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의 부진으로 다른 부문의 성장세가 빛이 바랬다.

또한 유럽, 중국, 일본의 아이폰 판매량이 모두 감소했고, 미국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특히 호주)의 판매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어 인사이트&스트레티지 패트릭 무어헤드 분석가는 중국 이외 지역의 판매량 감소를 지적하며, "이것은 제품 이슈, 다시 말해 아이폰 교체가 막혀 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의 상황은 좋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인 유럽이나 일본 지역까지 판매량이 떨어지는 부분을 지적하는 것이다.

관련기사

팀 쿡은 이번 달 초 1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아이폰 판매 부진의 원인을 미-중 무역분쟁 때문에 비즈니스 환경이 악화된 점, 배터리 교체 비용 하락으로 인해 업그레이드 물량 감소한 점과 통신사 보조금 감소, 달러 강세로 인한 가격 상승 등을 꼽았다.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판매량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팀 쿡은 이런 우려를 일축하며, 달러 강세로 해외 시장에서 아이폰 가격이 상승한 것이 원인이 될 수 있으나, 이를 방어하기 위해 애플이 해외 시장의 아이폰 가격을 낮추기 시작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지불하는 금액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