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종전보다 0.1%p 하향한 2.6%로 제시했다.
이주열 총재는 2018년 11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한데다 경제성장세도 금리 인하를 논의할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 기업 성장세의 둔화 등을 예상했을 때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24일 서울 세종대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총재는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급속한 경기둔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지난해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미국 경제나 글로벌 경제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실물 경제 흐름보다 조금 더 비관적인 게 사실"이라면서 "글로벌 성장세 약화를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우려가 최근 갑자기 확대됐고 미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이 완화적 스탠스를 보이면서 부분적이겠지만 국내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올해 예상되는 성장세도 지난해 수준이고 잠재성장률에 대입해봐도 금리인하를 논할 상황은 아직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주열 총재는 "국내 경기는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글로벌 경기흐름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그때마다 적절한 대응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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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하반기 이후 반도체 수요가 다시 증가해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우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만약 반도체 경기가 본격적인 둔화국면에 진입하는 경우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 늘 주시를 해야 된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월 기준금리 동결은 금통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2018년 11월 이미 금리를 종전보다 0.25%p 인상했기 때문이다. 인상 이후 재차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시장도 가계부채로 인한 금리 불균형 등에 무게를 실으며 기준금리 동결을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