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10가구 중 6가구 이상이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을 지고 있는 가구 대부분은 담보나 신용대출 등 금융부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20일 한국은행과 통계청·한국은행이 낸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3월말 기준 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율은 63.7%로 전년 대비 0.2%p 상승했다. 이들 가구의 평균 부채는 7천531만원으로 2017년 같은 시점에 비해 6.1% 증가했다.
부채를 살펴보면 금융부채가 72.3%, 임대보증금이 27.7%로 구성됐다. 금융부채는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신용카드 관련대출, 개인 및 직장에서 빌린 돈 등을 의미하는데 이 비중은 전년 대비 1.3%p 증가했다. 금융부채 중에서는 담보대출 보유가구 비율이 37.8%로 전년 대비 0.5%p 하락했고 신용대출과 신용카드 관련대출이 전년 대비 각각 0.1%p 상승했다.
올 3월말 기준 금융사 등으로부터 빚을 지고 있는 가구의 중앙값은 7천만원으로 전년 중앙값인 6천400만원에 비해 9.4%(1천400만원) 늘어났다. 신용대출 보유가구의 금융부채 중앙값은 1천800만원으로 전년(1천602만원)에 비해 12.4%(198만원), 신용카드 관련대출 중앙값은 751만원으로 전년(800만원)과 비교해 6.1%(49만원) 감소했다.
가구 특성별 평균 부채를 살펴보면 가구당 평균 부채는 가구주가 40대인 가구가 가장 많았다. 40대가 가구주의 평균 부채는 9천896만원으로 집계됐다. ▲50대(8천602만원) ▲30대(7천873만원 ) ▲60세 이상(5천385만원) ▲30세 미만(2천397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40대 가구의 평균 부채액수는 전년 8천637만원에서 14.6% 늘어났으며 30대 역시 전년 6천920만원에서 13.8% 증가했다.
다만 가구주 연령이 높아질 수록 금융부채 비중은 낮아졌다. 30세 미만인 가구는 금융부채 비중이 92.0%였으나 60세 이상인 가구는 58.2%로 집계됐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들 중 9.8%는 지난 1년 중 원금 상환 및 이자 지급의 납부기일을 경과했다. 이들은 소득 감소(27.9%)때문이라고 가장 많이 답변했으며 자금융통차질(23.0%), 이자 또는 원금상환부담 상승(20.9%)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올해 3월말 기준 가구당 평균 자산은 4억1천573만원으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은 3억4천42만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3월말 기준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보다 0.2% 줄어든 18.1%이며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2.6%p 늘어난 69.5%이다.
작년 가구 평균 소득은 2016년에 비해 4.1% 증가했으나 근로 소득이 차지한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가구 평균 소득은 5천705만원이었으며 2016년 가구 평균 소득은 5천478만원이다. 작년 소득 중 근로 소득이 차지한 비중은 63.8%로 2016년 대비 0.1%p 감소했으며 사업소득 비중은 21.8%로 2016년 대비 0.4%p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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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작년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 비소비지출과 소득이 동시에 늘어남에 따라 소폭 증가했다. 작년 처분가능소득은 4천668만원으로 전년 4천520만원과 비교해 3.3% 늘었다. 작년 가구의 평균 비소비지출은 1천37만원으로 2016년(958만원)과 비교해 8.2% 증가, 소득은 5천705만원으로 2016년(5천478만원)에 비해 4.1% 올랐다.
가구 소득은 가구주가 50대인 곳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0세 미만이거나 60세 이상 가구의 평균 소득은 1천만~3천만원 미만이었으나 50대 가구는 1억원 이상을 차지했다. 30대~40대인 가구는 3천만~5천만원 미만의 구간에서 가장 많은 비중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