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스포츠 IP로 해외 시장 공략 나선다

글로벌 시장 공략 위한 다양한 포석

디지털경제입력 :2019/01/22 11:16

게임빌에게 지난 지난해는 위기와 기회를 모두 확인할 수 있었던 한해로 기억될 듯하다. 연초에 야심차게 출시한 모바일 MMORPG 로열블러드를 비롯한 신작이 기대에 미치지 못 하는 성적을 거두며 ‘게임빌 위기론’이 거론됐고, 3분기에 출시된 MMORPG 탈리온은 깜짝 성공을 거두며 이런 위기론을 상쇄했다.

특히 탈리온이 해외 시장에서 거둔 성적은 인상적이다.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애플 앱스토어 7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15위를 거뒀다는 소식은 당시 국내 게임업계에 화제가 됐을 정도다.

비록 흥행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외산게임에 베타적인 모습을 보이는 일본 시장에서 이 정도 성적을 거뒀다는 점은 게임빌에 드리운 그림자를 걷어내고 여전히 저력이 있는 게임사라는 인식을 갖게 했다.

게임빌 탈리온 콘셉트 이미지

좋은 분위기로 2018년을 마무리한 게임빌은 올해에도 그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과 타사와 차별화된 신작 라인업은 이런 목표를 위한 두 가지 핵심 키워드다.

해외 시장 공략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게임사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기본소양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이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게임사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게임빌은 탈리온을 동남아와 일본 시장에 서비스하며 얻은 노하우를 활용해 올해 보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이 크게 집중하지 않았던 지역인 오세아니아 지역에 대한 공략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게임빌은 지난 1월 16일 스포츠 시뮬레이션 모바일게임 NBA 나우를 호주 모바일게임 시장에 선보였다. 앤드류 보거트, 벤 시몬스 등 전현직 NBA 선수를 배출할 정도로 농구에 대한 관심이 높은 호주의 특성을 노린 행보다.

게임빌 NBA NOW

이달 말에는 자사의 해외 시장 공략 첨병이 된 탈리온을 호주와 오세아니아 지역에 선보인다. 해당 지역은 모바일 MMORPG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지역으로 꼽히지만 게임빌은 이를 시장선점에 유리하다는 이점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게임빌은 현지 맞춤형 프로모션과 업데이트는 물론 오세아니아 지역 서버를 별도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 지역에 대한 공략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나타나는 부분이다.

온라인게임이나 캐릭터 IP를 확보하는 다른 게임사와 달리 스포츠 IP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게임빌은 지난 2014년부터 메이저리그를 소재로 한 모바일 스포츠게임 MLB 퍼펙트이닝 시리즈를 서비스 중이며, 최근에는 상술한 것처럼 NBA 라이선스를 확보한 NBA 나우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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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카스 고 로고

흥미로운 것은 이 역시 해외 시장 공략의 연장선에 있는 전략이라는 점이다. 국내에 비해 서구권 게임 시장은 스포츠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콘솔 시장에서는 스포츠 장르가 가장 많은 매출을 내는 장르로 꼽힐 정도다. 즉, 게임빌이 MLB나 NBA 라이선스를 확보한 게임을 내는 것은 지역별 맞춤형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노림수인 셈이다.

지난해 5월 개발 소식이 전해진 모바일 시뮬레이션 레이싱게임 프로젝트 카스 고 역시 올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는 게임이다. 모터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국내보다는 서구권 시장이 더 좋은 편이기에 프로젝트 카스 고 역시 해외 성적이 더욱 기대된다. 원작인 프로젝트 카스가 시뮬레이션 레이싱 장르에서 뚜렷하게 입지를 다져놓은 IP라는 것도 프로젝트 카스 고의 성공을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