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3D프린팅 산업이 지난 몇 년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여러 산업에서 3D프린팅이 시제품 제작 이상의 용도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기술 자체도 고도화된 영향이다.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딜로이트는 16일(영국 현지시간) '연간 기술, 미디어 및 통신' 보고서를 통해 "3D프린팅 산업의 성장세는 2019년부터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업용 3D프린터와 소재, 서비스를 포함한 대형 기업 관련 3D프린팅 매출 규모는 21억 파운드(약 3조351억원), 오는 2020년에는 24억 파운드(약 3조4천676억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성장률은 12.5%로 지난 몇 년간 성장률보다 2배 이상 높다.
딜로이트는 시장 성장 배경으로 3D프린팅 활용도 확대와 기술 고도화를 꼽았다. 보고서는 "여러 산업의 기업들이 점차 프로토타이핑 용도 이상으로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며 "현재 3D프린터는 다양한 소재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라스틱보다 금속 3D프린팅 사용 사례가 늘고 있다"며 "플라스틱 3D프린팅은 프로토파이핑과 특정 최종 부품 제작에는 적합하지만 보다 중요한 시장은 1조 달러(약 1천121조3천억원) 규모인 금속 부품 제조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과 2018년 사이 3D프린팅 산업에서 플라스틱 비중은 88%에서 65%로 떨어졌다. 반면 금속 비중은 28%에서 36%로 증가했다. 딜로이트는 이 추세라면 오는 2020년 또는 2012년 금속 3D프린팅이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출력 속도와 출력물 크기 부문에서 3D프린팅 기술은 지속 발전 중이다. 딜로이트는 "이전보다 더 빠르게 출력물을 만들고 더 큰 출력물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올해 출시된 3D프린터는 2014년 제품과 비교해 2배 더 빠르다"고 전했다.
이어 "몇 년 전 고급 금속 장비는 가로 세로 높이가 10센티미터(cm) 또는 입방 리터보다 작은 출력만 만들 수 있었다"며 "올해 장비는 30cm 크기 또는 9입방 리터로 출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딜로이트는 3D프린팅 기술이 전통적인 제조 기술을 완전히 대체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경쟁력 있는 여러 분야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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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는 “여전히 많은 분야에서 3D프린터는 전통적인 제조 장비보다 가격이 비싸다. 부품당 걸리는 출력 속도도 훨씬 느리다”며 “3D프린터로만 제작할 수 있는 부품이나 주문 수량이 적어 전통적 제조 방식이 맞지 않는 부품 등이 3D프린팅 산업 성장을 이끄는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아동용 인공 관절 등이 그 예다. 아동용 인공 관절은 기본 가격이 1만 파운드(약 1천446만원)일 뿐만 아니라 아이 성장에 따라 자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