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블리자드 주가 폭락에 CFO 해임…추후 조치 주목

자회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사업 변화 부정적 영향

디지털경제입력 :2019/01/04 13:03    수정: 2019/01/04 13:18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게임 자회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설립자인 마이크 모하임 대표 사임과 사업 변화가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주가 폭락을 이유로 본사 CFO의 해임을 통보했다고 알려진 만큼 향후 추가 조치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주가는 게임 자회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게임 행사 블리즈컨2018 개막 전후로 폭락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주가는 블리즈컨2018 개막 날인 지난해 11월 2일 68.99달러에서 다음날 64.34달러로 급락했으며, 이어 약 한달만에 40달러대로 무너졌다. 지난해 10월 최고점 대비 약 반토막난 수치다.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주가 폭락은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공동 설립자 겸 대표가 물러난 이후 사업 변화 시도에 따른 후폭풍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사업 변화는 크게 퍼블리싱과 IP 제휴 사업 확대로 요약된다. 완성도를 중시했던 개발 중심 문화에서 실적 개선을 위한 사업 변화였다.

디아블로 이모탈.

가장 큰 변화는 블리즈컨2018 때 고스란히 드러났다. 중국 넷이즈와 디아블로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깜짝 발표했다. 블리자드 설립 이후 첫 중국 합작사업이었다.

블리즈컨2018 현장을 찾은 게임팬들과 미디어 관계자들은 중국 합작이란 점을 이유로 디아블로 고유의 정체성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테스트 버전을 경험한 게임팬들은 디아블로 고유의 게임성보다 중국향 느낌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

블리자드 측은 게임팬들의 반응이 예상과 다르자 "개발 중심 문화 지속", "공동 개발인 만큼 완성도는 높아질 것", "디아블로 IP 활용 자체 모바일 게임 제작 중"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우려는 식지 않은 상태다. 그렇다면 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을까. 모회사인 액티비전블리자드가 실적 개선 등을 이유로 사업 변화를 주문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이 같은 변화 속에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측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공식 e스포츠 리그를 HGC를 중단했고, 서비스 부문 인력 등을 감축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공동설립자인 모하임 전 대표가 물러난 것을 두고도 사업 변화 주문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켜봐야할 것은 액티비전블리자드의 향후 행보다. 주가 하락에 따른 조치를 시작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액티비전블리자드가 주가 하락 등을 이유로 스펜서 노이만 CFO를 경질했다고 보도했다. 스펜서 노이만은 넷플릭스로 자리를 옮긴다는 후속보도도 있었다. 또한 이날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암리타 아후자 CFO도 회사를 떠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조치가 주가 상승과 게임팬들의 신뢰 회복에도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두 CFO가 회사를 떠나도록 한 것은 미봉책에 불가하다는 의견이 나온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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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액티비전블리자드 입장에서 보면 실적은 중요하다. 나스닥에 상장된 만큼 주가 관리를 통한 투자자들의 눈치도 봐야한다"며 "문제는 해결 방식이다. CFO 해임 등은 미봉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액티비전블리자드 측이 향후 할 수 있는 추가 조치는 디아블로 후속작 등 블리자드의 자체 개발작들이 빠르게 공개되도록 해 게임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블리자드팬들은 개발 중심 문화가 훼손돼 게임의 재미가 반감되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