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기업들이 제작하는 달력과 다이어리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딱딱하고 정직해 보였던 낡은 옷을 벗고, 수집욕구를 부르는 스타벅스 다이어리처럼 감성과 개성을 입기 시작했다.
기업 로고는 과감히 들어내고, 대신 기업이 지향하는 가치나 철학을 세련되게 풀어낸 것이 IT 기업 다이어리의 특징이다. 아기자기한 스티커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트렌드에 맞춘 IT 기업 다이어리가 올해 특히 더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 위메프는 올해 처음으로 신년키트를 제작했다. 'WE MAKE ’라는 이름의 이 키트는 WE MAKE PRICE라는 브랜드 명칭에서 착안됐다. 밑줄은 임직원 각자의 목표나 희망에 따라 어떤 말이든 적용될 수 있도록 했다.
키트는 달력과 노트 두 권, 펜, 스티커팩, 감사카드로 구성돼 있으며, 노트는 각각 ‘300km/h’, ‘30min’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이는 지난 2017년부터 박은상 대표가 전사 회의에서 속도경영을 강조한 이후 생긴 ‘임팩트가 큰 일을 시속 300km로 완결한다’는 사내 슬로건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지난 6월부터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면서 시간관리 효율화를 강조한 캠페인 메시지 '300km/h by 30min'을 내세우고 있기도 하다.
위메프는 다꾸 트렌드를 반영해 스티커팩도 넣었다. 달력에 중요한 기념일을 표시하거나, 노트 책갈피로 활용할 수 있는 스티커가 포함됐다. 위메프가 대내외적으로 강조하는 ‘눈덩이효과(Snowball Effect)'를 귀엽게 구르는 눈사람으로 형상화한 스티커도 있다.
신년 키트는 위메프가 내부 구성원들과 교감을 쌓기 위한 기업브랜딩 활동의 일환이기도 하다.
위메프 관계자는 "신년 키트는 요즘 유행하는 ‘다꾸’ 트렌드와 기업 아이덴티티를 반영해 제작했다”며 “위메프가 지향하는 사업 철학과 일하는 방식에 대한 가치를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하며 임직원과 소비자에게 소구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플러스는 다양한 국가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글로벌 IT기업인만큼 다이어리 제작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다이어리는 설문조사를 통해 라이너(라인 임직원)들의 요구를 사전에 파악한 것이 특징이다. 여러 부서가 협업해 다이어리 세트를 제작했으며, 라인의 DNA와 사용성, 브랜드 경험에 관한 가치를 중점을 두고 제작했다.
라인 다이어리 세트는 달력과 플래너, 노트, 데코팩으로 구성돼 있다. 박스 포장은 없애고 봉투로 대체해 비용을 절감한 대신, 라인 캐릭터 스티커와 플랫 스티커, 클립, 페이지마커, 마스킹테이프 등 다꾸템(다이어리 꾸미기 아이템)을 넣었다.
라인 관계자는 "다이어리 세트를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세 가지 버전으로 제작해 각 국가에 배포했다"며 "라인이 시행 중인 스마트 근무제에 초점을 맞춰 사용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NHN엔터테인먼트도 올해 다이어리 세트를 매년 제작하는 세트와는 다른 특별함을 더했다. 다이어리와 탁상 달력으로 구성된 세트에 문구세트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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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해 10월 새롭게 출시된 페이코 캐릭터인 '메이트'를 활용한 마그넷과 데코 스티커 등을 제작했다. 특히 지난해 다이어리 전면에 내세웠던 페이코 로고를 없앴다. 대신 뒷면에 자사 CI(Corporate Identity)를 담았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새로운 마음으로 한 해를 준비할 수 있도록 전사 직원들에 '다이어리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며 "올해 패키지에는 신규 캐릭터인 '페이코 메이트'를 내세운 스티커, 마그넷, 스티키 노트 등 굿즈 상품들을 추가한 것이 특징으로, 업무에 재미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