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단체가 참여 의사를 밝힌 사회적 대타협 기구 출범식이 택시 단체장들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사회적 대타협 기구는 정부 및 국회, 카풀 관련 사업자, 택시 단체가 주축이 돼 카풀 택시 업계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택시 단체는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택시 카풀 대책본부(TF) 전현희 위원장과 긴급 회동을 갖고 정부 여당이 제안한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6일 돌연 성명서를 내고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으면 대타협 기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TF 측이 사회적 대타협 기구 출범 간담회를 열겠다고 공지한 날과 같은 날이다.
택시 카풀 TF는 예정대로 28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사회적 대타협 기구 출범식을 개최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4개 택시 단체장들은 일제히 불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현희 TF 위원장,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 김경욱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택시 4개 단체장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 위원장,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구수영 위원장,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연합회장, 박복규 전국택시연합회장이 참석하기로 예정됐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30분가량 택시 단체 장들을 기다렸지만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11시 30분경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한 관계자가 간담회장으로 찾아왔고, 그는 "택시 단체는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으면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TF 등과) 당초에 약속하기로는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를 중단하면 오늘 간담회에 참석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카풀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아서 택시 단체장들이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택시 단체장들이 국회 앞 천막 앞에 다 모여있다며 이곳에 모인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전 위원장은 간담회를 폐회했다.
전 위원장은 "일방적으로 신의를 져버린 행위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TF 위원장으로서 택시 업계 생존권 보호와 공유경제를 펼치려는 노력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위원장은 간담회 장을 찾은 관계자 측의 주장은 전제되지 않았던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택시 단체가 26일 성명서를 내고 간담회 참석 조건을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중단을 내건 것 또한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일방적인 택시 단체의 요구였다고 덧붙였다.
김정렬 차관은 "오늘 회의가 진행되지 못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오늘만 날은 아니기 때문에 새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이런 자리를 다시한번 만들어 계속 논의를 해나갈 수 있게 정부입장에서는 열린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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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번 간담회 참석 조건으로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를 중단시켜야 한다는 전제는 없었다"면서 "그런데 택시 업계는 전제가 관철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오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택시 단체 천막에 가서 대화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주환 대표는 "(사회적 대타협 기구와 같은) 대화를 위해서 정식 서비스 출시를 연기하고 베타를 계속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더 큰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카풀 베타 서비스를 지속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경험될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