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드라이버 모집을 시작하자 택시업계가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개인택시조합은 18일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오후 2시부터 광화문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연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16일 조합원들에게 “전국택시비상대책위원회에서 18일 전국 택시의 차량 운행 중단을 결의했다”며 “카카오 카풀앱 불법 자가용영업을 저지하고 택시 생존권 사수를 위해 광화문에 집결하자"고 공지했다.
이에 앞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단체는 카풀 반대 총력 투쟁을 선언하고, 이달 세 번의 결의대회와 1인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지난 4일과 11일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18일은 광화문 앞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이며, 전국 3만명 이상의 택시 종사자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단체는 자가용 카풀 영업이 명백한 불법 자가용 유상운송행위로써 택시종사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택시 운송질서의 붕괴를 야기한다고 주장하며, 결국 시민의 교통안전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카카오가 16일 카카오T카풀 드라이버를 뜻하는 크루 전용 앱을 출시하고, 사전 모집한다고 밝히자 이같은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
이번 카카오T카풀 크루 사전 모집은 올 해 초에 인수한 ‘럭시’에 가입돼 있는 드라이버를 인수인계하고 앱 개편을 알리고자 진행하는 것으로, 정식 출시일은 미정이다.
이들 단체는 이날도 성명을 발표하고 카카오모빌리티를 강력 규탄한다고도 밝혔다.
택시업계는 "18일 광화문에서 개최 예정인 결의대회를 앞두고,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의 격양된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카풀영업 강행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불법 카풀서비스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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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측은 정식 서비스를 위한 준비 과정에서도 일반 사용자는 물론 정책 입안자, 택시 산업 관계 모두가 공감하고 수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출·퇴근시간대 등 택시 수요 공급 격차로 인해 시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을 보완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시민들의 이동 선택권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며 실제 서비스 출시까지 업계와 유관기관, 이용자 등 논의와 협의를 통해 서비스에 반영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