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MRO(소모성자재 구매관리) 사업 '배민상회'가 최저가 제품과 디자인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큰 폭의 성장을 거뒀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서비스 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음식점 전용 소모용품 쇼핑몰 '배민상회'의 올해 매출액이 1년 새 5.5배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배민상회를 이용하는 업주 수는 3.7배 증가했고 월 평균 성장률은 20%에 달한다.
현재 배민상회는 총 1천100여 개의 소모용품을 판매 중이다. 숟가락, 젓가락부터 치킨박스, 밀폐용기, 비닐통투, 물티슈 등 음식 배달에 필요한 소모품을 빠짐없이 구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쌀, 간장, 식용유와 같은 기본적인 식자재도 보강했다.
배민상회 관계자에 따르면 배민상회가 빠르게 성장한 이유로 '최저가 전략'이 꼽힌다. 배민상회는 배달 음식점에서 가장 많이 쓰는 찜, 탕, 소스, 공기밥 용기 10종을 업계 최저가로 인하했다. 베스트셀링 제품 외에 대부분의 제품도 업계 최저 수준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는 배민상회가 상품 제조사로부터 물량을 모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배민상회는 대량 구매를 통해 생긴 가격 협상력을 소상공인에게까지 이어지게 하고 있다. 제조사에서 제시하는 최소주문수량을 채우지 못해 가격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소상공인들에게 배민상회는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창구가 되고 있다.
배민상회는 최저가 전략뿐만 아니라 디자인적으로도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치킨 박스에는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 피자 박스에는 '오늘의 해외토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혼밥용 1인 용기의 이름은 '혼자 먹을 수 있는 용기'다. 톡톡 튀는 문구와 깔끔한 디자인으로 업소가 주문 고객과 소통하고, 홍보할 수 있는 부가 수단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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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에 따르면 외식업 소모용품 시장 규모는 10조원에 육박한다. 그러나 다른 산업들에 비해 온라인 전환율이 매우 낮으며 불투명한 유통 구조로 인한 영세업자들 간에 정보 격차도 큰 편이다. 달리 말하면 배민상회처럼 정보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사업자의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기도 하다.
배민상회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가맹업소는 본사 차원에서 보내주는 용품을 받아 쓸 수 있지만,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식기부터 봉투에 이르는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겨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배민상회를 이용하면 낮은 비용으로도 프랜차이즈 못지않은 브랜딩이 가능해 업주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