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3600억 유치...“기업가치 3조”

"유니콘 지위 공식화...미래사업에 박차 가할 것"

중기/벤처입력 :2018/12/20 17:27    수정: 2018/12/21 12:31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은 힐하우스 캐피탈, 세콰이어 캐피탈,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으로부터 총 3억2천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3천611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투자유치로 우아한형제들이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3조원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대규모 투자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스타트업) 지위를 공식화했다”며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 등 글로벌 사업과 자율주행 로봇 개발 등 미래 사업에 박차를 가해 나가는 데 있어서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이번 투자는 기존 투자자인 힐하우스 캐피탈이 주도하고 세콰이어 캐피탈, 싱가포르투자청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투자자들은 이번 우아한형제들 투자 결정에 있어 배달의민족의 최근 성장세와 미래 사업 등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하우스 캐피탈은 미주, 아시아 등에 오피스를 두고 에어비앤비, 그랩, 텐센트, 바이두, 메이투완 등 세계적인 IT회사에 투자한 글로벌 프라이빗에쿼티(PE) 펀드다. 세콰이어 캐피탈은 구글, 애플, 유튜브 등에 초기 투자한 벤처캐피털(VC)이다.

또 GIC는 100조 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며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에 적극 투자해 온 싱가포르 정부 100% 소유의 국부펀드다.

2015년 초 500만 건 수준이던 배달의민족 월간 주문수는 2018년 7월 2천만 건을 넘어 최근에는 2천700만 건에 육박하고 있다. 같은 기간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도 300만 명에서 800만 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을 통한 연간 음식 거래액, 즉 배달의민족의 도움으로 창출된 전국의 음식점 총 매출액은 2015년 약 2조원에서 올해는 약 5조원으로 역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와 함께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몇 년 간 매년 전년 대비 9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을 바탕으로 이전에는 배달되지 않던 맛집 음식을 배달해 주는 프리미엄 외식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 음식업 자영업자에게 배달 용품 및 식자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배민상회'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최근에는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에도 집중 투자해 배달 로봇을 개발하는 등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상반기에는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현지에서 배달 주문 앱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음식업종 소상공인에게 매출 관리, 고객 관리 등 '자영업자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도 내년도 주요 사업 목표 중 하나로 설정됐다. 최신 IT 기술의 혜택을 일반 소비자 고객뿐 아니라 음식점 업주에게도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2010년 배달의민족 창업 이래 우아한형제들은 2014년 골드만삭스로부터 400억원, 2016년 힐하우스 캐피탈로부터 570억원, 네이버로부터 350억원 등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누적 투자금은 총 5천63억원으로 늘었다.

우아한형제들 최고전략책임자 오세윤 부사장은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투자자로부터 회사의 성장성과 미래 가치를 인정 받은 점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배달의민족을 중심으로 배달 음식 업주와 이용자 모두에게 더 큰 가치를 전해 드리는 것은 물론, 미래 신사업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임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 우아한형제들 투자 유치 현황

-2011년: 3억원 - 본엔젤스

-2012년: 20억원 - 알토스벤처스, 스톤브릿지캐피털, IMM 등

-2014년 2월: 120억원 - 알토스벤처스, 스톤브릿지캐피털, IMM 등

-2014년 11월: 400억원 - 골드만삭스 컨소시엄

-2016년 4월: 570억원(5천만 달러) - 힐하우스캐피탈 그룹 컨소시엄

관련기사

-2017년 10월: 350억원 - 네이버

-2018년 12월: 3천611억원 - 힐하우스캐피탈, 세콰이어캐피탈, 싱가포르투자청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