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兆' 반도체 클러스터…SK, 참여 검토

부품·장비 동반 입성…입지는 내년 상반기 확정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12/19 11:00    수정: 2018/12/20 10:17

정부가 주력 산업인 반도체 산업 초격차 유지를 위해 대규모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이 사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부품·장비업체들이 입주하는 곳으로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부지. (사진=SK하이닉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 중인 '대·중소 상생형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사업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부품·소재·장비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사업은 정부가 제시한 내년도 반도체 산업 맞춤형 전략의 일환이다.

산업부는 18일 '2019 정부업무계획'을 발표하고, "반도체 산업의 초격차 전략에 힘을 보태기 위해 민간 투자를 이끌어내 대·중소기업간 상생형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는 2026년까지 반도체에 2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중국에 맞서 산업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산업부에 따르면 신규 산업단지엔 내년부터 10년간 민간자본 120조원이 투입돼 반도체 팹과 중소 협력사의 스마트공장,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한 공간 등이 조성된다. 이를 통해 1만여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산업부는 기대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일각에서 클러스터가 입주할 유력 후보지로 경기도 용인시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산업부는 강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는 현재 협의를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입지는 내년 상반기에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지만, 수도권의 제조업 과밀 현상을 막기 위한 '공장 총량제' 규제 완화 방안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아직 이렇다할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장기적인 투자를 위해 선제적으로 부지 확보는 언제나 필요한 일이지만,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나 지역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메모리 수요가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엔 낮고 하반기로 갈수록 높아진다)' 경향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연간보다는 분기별로 투자 계획을 수립해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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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이날 경기도 이천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7번째 메모리 생산 거점인 M16 공장 기공식을 개최한다.

M16은 최 회장이 2015년 밝힌 46조원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총 15조원이 투입되는 신공장은 2020년 10월 완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