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과의 특허 분쟁으로 중국에서 위기에 몰린 애플이 돌연 파격적인 중고 스마트폰 보상 판매 프로그램을 내놨다.
중고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신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애플 기브백(Apple GiveBack)'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중국 스마트폰도 반납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화웨이, 오포(OPPO), 비보뿐 아니라 삼성전자 스마트폰도 보상기기에 포함된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17일 오후 애플의 중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기브백 프로그램 이벤트가 공지됐다. 최대 할인폭을 적용하면 아이폰XR 신제품을 4900위안(약 80만 3천700원)에, 아이폰XS 신제품을 7100위안(약 116만 4천613원)에 살 수 있다.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XR 가격은 64GB 제품이 6499위안, 128GB 제품 가격이 6999위안, 256GB 제품이 7899위안이다.
이전과 다른 점은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 등 자체 제품이 아닌 중국 및 한국 브랜드 스마트폰 중고제품까지 반납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화웨이, 샤오미, 샴성전자, 오포, 비보 등 브랜드 범위도 넓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환산 후 보상 가격은 스마트폰의 경우 최고 3745위안(약 61만 4천292원), 태블릿PC의 경우 2445위안(약 40만 1천53원), PC의 경우 6730위안(약 110만 4천 원), 스마트와치의 경우 1090위안(약 17만 8800원)이다.
최고액인 3745위안의 경우 사용에 구동과 디스플레이 등에 하자가 없는 아이폰X 256GB를 반납했을 때 받을 수 있다. 아이폰8 256GB의 경우 2490위안(약 40만 8천434원)이다.
다만 중국 혹은 한국 브랜드 폰을 반납했을 때 실질적 보상액은 크지 않다.
보상 가능한 최신 기종에 속하는 화웨이 P9의 경우 200위안(약 3만 2천806원), 샤오미 5S 플러스 128GB는 380위안(약 6만 2천331원)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시리즈, A시리즈, J시리즈, 노트시리즈 등이 모두 보상기기에 포함되며 노트5의 경우 440위안(약 7만 2천173원), S7의 경우 120위안(약 1만 9천683원)이다.
이번 기기 보상 프로그램에 대한 중국 언론의 평가는 반신반의다. 중국 언론 파오파오왕은 "애플의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벤트가 될 것"이라면서도 "보상액 자체가 크지 않고 중국에서 제 3자 플랫폼을 통해 현금화할 수 있는 루트도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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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앞서 이달 초 미국 등지에서 10년 만에 아이폰 신모델 보상 판매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아이폰7에 약 300달러(약 33만원)를 보상해주면서 신제품 가격을 인하해준다.
삼성전자도 중국에서 갤럭시노트9, 갤럭시S9 및 S9 플러스 구입시 중고 제품을 반납하면 최대 800위안(약 13만 1천224원)을 보상해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