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수요 둔화로 곤경에 처한 애플이 또 다른 시련에 부닥쳤다. 북미, 유럽과 함께 3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금지란 철퇴를 맞았다.
중국 푸저우 중급법원이 아이폰6S부터 X까지 7개 모델에 대해 중국 내 수입 및 판매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폰 중국 내 판매금지 사실은 퀄컴이 공식 발표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퀄컴은 애플과 미국, 중국 등에서 특허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애플은 9월 마감된 2018 회계연도 4분기에 중국에서 114억1천100만 달러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629억 달러)의 약 18% 수준이다. 이 같은 매출 비중은 북미(275억1천700달 달러, 43.7%), 유럽(153억8천200만 달러, 24.5%)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가뜩이나 최근 들어 아이폰 수요가 꺾이면서 고민에 빠진 애플에겐 엄청난 악재가 아닐 수 없다.
■ 애플 "iOS11만 해당" vs 퀄컴 "전 모델에 적용"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선 삼성, 애플 등 선두 주자들이 주춤한 가운데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업체들이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법원의 이번 조치로 이런 추세가 더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중국 법원의 판매금지 조치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 편이다. 애플에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란 주장이 있는 반면,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애플 측은 문제가 된 특허는 2017년 출시된 iOS11에만 적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아이폰XS를 비롯한 최신 모델은 판매금지와 관련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퀄컴은 특허 침해된 기술은 특정 운영체제에 국한된 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애플과 퀄컴이 중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애플이 미국 소송 법원인 샌디에이고 지역법원에 중국 법원의 판매금지 조치 적용을 유예해달라는 요청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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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화웨이 요청으로 중국에서 판매금지 명령을 받았단 삼성전자는 이 방법을 활용해 적용 유예 명령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애플 역시 비슷한 방법으로 중국 법원의 판매금지 명령 적용 유예 시도를 할 전망이다.
물론 퀄컴은 중국에서 곧바로 판매 및 수입금지 명령을 적용할 방안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