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열 명 중 여덟은 기업이 국내 사회 이슈에 적극 대응하길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연말 현재,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사회 이슈로는 ‘좋은 일자리’와 ‘경제성장’이 손꼽혔다.
시장정보·데이터컨설팅 기관 칸타(대표 에릭 살라마)는 아시아 9개국 18세 이상 성인 3천여 명의 사회 이슈 인식에 설문 조사를 실시, 각 나라별로 방대한 양의 소셜 게시물을 분석한 연구 보고서 ‘목적: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Purpose in Asia)를 발표했다.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총 9개국에서 연구가 진행됐으며 한국에서는 350명을 온라인 설문하고 온라인 게시물 29만여 건을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 국내 응답자 77%는 기업이 중요한 사회 이슈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이 중요하다고 느낀 사회 이슈는 보기로 제시된 UN 지속가능개발목표(SGDs) 열일곱 항목 중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 성장 ▲소득 불평등 해소 ▲빈곤퇴치 ▲기후변화 대응 ▲건강과 웰빙 순이었다.
성 평등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많이 들어본" 이슈로 4위에 꼽혔으나 "중요하다고 느끼는" 이슈로는 하위권에 머물러 눈길을 끌었다. 대신 빈곤 퇴치가 5위권 내에 들었다.
보고서에서는 인류 차원의 캠페인 이슈들이 아시아 소비자에 미치는 중요성과 실제 영향력이 각국마다 현저히 다름을 지적했다. 기후 변화와 성 평등은 가장 자주 노출된 사회적 이슈였지만, 정작 아시아 전역에서 응답자들이 중요하게 느낀 주제는 개인 자신과 밀접하게 연관된 건강과 웰빙으로 나타났다.
사회 이슈에 임하는 기업의 태도가 소비자의 구매 행위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제기됐다. 국내 응답자 중 절반 이상(58%)이 자신의 견해와 일치하는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의사를 밝혔다. 또 66%는 지속 가능한 가치를 보유한 브랜드의 제품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오늘날 소비자가 기업 및 브랜드의 목적으로서 사회에 대한 진정성을 기대하는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이슈라 해도 온라인 게시물이나 소셜 미디어에서 진행되는 논의는 각 국가별 현안에 따라 크게 다른 양상을 띠었다. 일례로 국내에서는 좋은 일자리와 경제 성장과 관련해 ▲경기침체 우려 ▲경기부양 정부 정책 ▲주 52시간 근무제가 활발히 논의됐으나 싱가포르와 대만에서는 경제 회생을 위한 해외 인재 고용에 대한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태국에서는 같은 주제로 경제 부양에 대한 민주체제의 효과나 인기 드라마로 인한 경제 효과가 화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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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는 사회 이슈에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한국 응답자 50%가 소셜 미디어 상에서 자신이 관심을 가진 주제에 ‘좋아요’를 눌렀다고 답했으며, 27%가 해당 포스트나 기사를 공유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좋아요’를 누르는 등의 온라인상 적극적인 행보는 필리핀(78%) 같은 신흥 시장에서 훨씬 활발했다.
칸타 코리아는 “기업이 사회 이슈에 적극 목소리를 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며 “표면적으로 특정 이슈를 지지하면서 사업 관행에서는 다르게 행동하거나 민감한 감정을 잘못된 어조로 다룬 기업이나 브랜드에 소비자들은 적대적으로 돌아선다. 이런 정서와 소비자에게 무엇이 중요한 지를 고려해 세계 차원의 이슈보다 국가나 지역사회에 영향이 큰 사회 이슈에 적극 나설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