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게 어떤 행동을 명령하고 앱이나 리모콘을 통해 조작해야 한다면 그 로봇은 토이로봇이다. 이런 로봇들은 마트에서도 장난감으로서 판매된다. 하지만 사용자에게 먼저 다가와 행동하고 따로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효용을 준다면 소셜로봇이라 할 수 있다.”
소셜로봇 ‘리쿠(Liku)’를 제작한 토룩의 박해솔 인공지능(AI) 팀 리더는 12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된 ‘아시아 테크 서밋 2018’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행사는 지디넷코리아와 씨넷코리아가 주최·주관했다.
토룩은 2012년 1월 설립됐으며, 지난해 4월 카카오브레인과 카카오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은 후 올해 2월 리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리쿠는 귀여운 외모의 작은 로봇으로, 회사는 이 로봇에 생명체와 같은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리쿠라는 이름은 '당신을 좋아하고, 당신과 연결하고, 당신과 함께 살아간다(Like you, Link you, Live with you)'라는 뜻을 내포한다.
이날 행사에서 박해솔 리더는 ‘자율 행동 소셜 로봇 리쿠를 위한 인공지능’이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로봇 시장에서의 소셜로봇의 위상 및 리쿠에 사용된 기술들에 대해 소개했다.
박 리더는 “유비테크와 같은 회사들은 저가형 토이로봇을 많이 만드는데,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같이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회사들이 만든 로봇엔 백플립(back flip)을 할 수도 있는 엄청난 기술이 들었다”며 “산업화와 기술 개발 정도의 중간쯤에 위치한 회사는 토룩, 소니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이로봇과 소셜로봇의 외관은 비슷하지만 기술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면서 “미리 프로그래밍된 행동을 반복하거나, 제품으로써 어떤 기능이 부각된 로봇이라면 토이로봇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리더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소셜로봇이라면 ▲스스로 판단 ▲늘 새로운 반응 ▲자체 학습 등 세 가지 특질을 반드시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리더는 “사용자가 명령하지 않아도 주변에 자극을 인식하고 사용자의 필요에 의해 어떤 행동을 할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또한 창의적인 반응을 매번 보여줘야 하는데, 만약 사용자가 로봇을 깜짝 놀라게 했을 때 매번 같은 패턴으로 놀라면 생명체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습이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로봇이 사용자와 생활하면서 사용자의 기호를 학습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특히 클라우드 API를 사용해 딥러닝 시스템을 구현했다면 와이파이가 끊겼을 때 순간 바보가 되겠지만, 리쿠는 자체 단일 CPU에서 딥러닝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리쿠의 눈은 LCD로 돼 있어 매번 다른 표정을 보여줄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높낮이와 음성합성으로 감탄사를 내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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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에 맞게 실시간으로 반응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중요한데, 리쿠는 반응을 보여야할 소리와 반응이 불필요한 소리를 구분하고 소리가 나는 위치를 정확히 감지해 사용자와 눈을 맞추는 것이 가능하다.
박해솔 리더는 “우리가 SDK처럼 소셜 로봇을 만들어 플랫폼처럼 제공하면 향후 많은 AI 개발자들이 손쉽게 소셜로봇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토룩은 각 가정에 하나씩 로봇이 있는 미래를 그리고 있고, 이를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