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가총액 1위는 ‘하루 천하’로 끝났다.
3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MS 주가는 111.86달러로 마감되면서 시가총액 8천604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시가총액 8천512억 달러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MS는 경쟁사인 애플과 아마존이 강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 3위로 밀려났다.
183.40달러로 마감된 애플은 시가총액 8천77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MS에 빼앗긴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애플의 뒤를 이어 아마존이 시가총액 8천666억 달러로 2위에 랭크됐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MS와 애플, 아마존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면서 “MS가 어떤 순위를 기록하던 상관없이 다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됐다는 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MS의 부활은 2014년 초 사티아 나델라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하면서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나델라가 취임하던 2014년 당시 MS 주가는 36달러 남짓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불과 4년 만에 주가가 113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1위를 다투게 됐다.
CNBC는 MS의 부활 비결을 크게 네 가지로 꼽았다.
■ ‘윈도 퍼스트’에서 ‘윈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역시 ‘윈도 퍼스트 전략’을 과감하게 벗어던진 점이다. 나델라는 취임과 동시에 스마트폰용 윈도 보다는 애플, 구글 등의 운영체제를 활용하는 쪽에 더 많은 공을 들였다.
핵심 인력들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대거 투입했다. 또 자사 소프트웨어도 오픈소스 라이선스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물론 MS는 여전히 윈도 회사다. 하지만 리눅스를 비롯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 클라우드 주력
MS의 부활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클라우드다. 물론 MS는 스티브 발머 전임 CEO 시절에도 클라우드 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하지만 나델라는 클라우드 쪽에 전략적 우선 순위를 뒀다. 클라우드 사업 활성화를 위해 영업사원들의 보상 체제까지 대폭 수정했다.
이런 전략은 그대로 성과로 이어졌다. CNBC에 따르면 2019 회계연도 MS 전체 매출에서 애저 클라우드 사업 비중이 10%를 웃돌 전망이다.
■ 폐쇄 왕국에서 개방 공화국으로
전성기 MS는 폐쇄적인 생태계를 고수했다. 모든 것은 윈도 담장 안에서 이뤄지도록 했다. PC 시대를 지배했기 때문에 굳이 문호를 개방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무게중심이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MS의 정원은 크게 위축됐다. 담장을 둘러쳐 놓을 경우 자생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MS는 드롭박스, 레드햇, 세일즈포스 뿐 아니라 아마존에도 문호를 개방했다. 스티브 발머 시절엔 상상도 못할 조치였다.
■ 개인 정보 의존도 최소화
윈도 일변도 탈피, 클라우드 주력, 개방정책 등은 달라진 MS를 묘사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분석이다. 하지만 CNBC가 제시한 마지막 비결은 다소 눈길을 끈다.
CNBC는 MS 부활의 네 번째 요인으로 ‘개인정보에 덜 의존한 점’을 꼽았다. 물론 MS 역시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온라인 광고 비즈니스도 갖고 있다. 빙 검색 엔진과 MSN 사업이 그 부분이다.
하지만 MS의 주력 사업은 다른 쪽이다. 그러다보니 이용자의 정보를 수집하고 저장할 필요가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비해선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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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MS는 거대 기업들의 개인정보 남용에 대한 규제 필요가 제기될 때도 비판의 칼날을 피해갈 수 있었다. 한 때 ‘악의 제국’으로 불렸던 MS가 이젠 구글, 페이스북 같은 경쟁사들에 비해 착한 기업 이미지를 갖게 된 셈이다.MS는 차세대 성장엔진 중 하나인 인공지능(AI) 사업에서도 ‘윤리’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달 방한했던 사티아 나델라 CEO는 “AI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는 12월 12일 지디넷코리아 주최로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리는 ‘ATS 2018’에선 스티브 크라운 MS 부사장(법률자문)이 윤리적 AI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 ATS 2018 사전등록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