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는 공기 질, 구제역 등 생활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연구단을 꾸려 과학기술로 해결책을 마련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9일 '국민생활연구 선도사업'을 추진할 2개 연구단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생활연구 선도사업은 전국적 피해를 야기하는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현안해결형'과 녹조, 축산농가 악취 등 지역 단위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현안해결형'으로 구분된다.
선정된 연구단은 2개 이상의 출연연과 기업, 대학 등 협업을 통해 3년간 연구단 별 120억원을 지원받아 문제 해결에 필요한 융합기술을 개발한다.
이후 1년간은 중앙부처와 참여 지자체에서 직접 10억원 내외의 재원을 투입, 성과의 현장 적용과 관련 법령과 조례 등 제도 개선을 병행해 문제해결을 꾀하게 된다.
■실내공기 안전·품질 기술로 잡는다
‘다중 이용 시설 실내 공기 품질 및 안전 관리’ 연구단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대학, 센서 제작 기업과 헤비타트 등 사회적 기업이 참여한다.
연구단은 ▲10종 이상의 유해물질 다중 탐지, 가시화를 통해 정보 제공 기술, 능동형 에너지 저소비 환기 시스템 등을 통한 실내공기품질 개선 기술 ▲폭염 등 극한 상황과 화재 등 안전사고 발생 시 오염물질 확산 방지·제거 등 신속 대응 ▲시설 유형별 맞춤형 관리 기술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기술 개발과 동시에 고양시, 서울시 등 지자체와 협업해 이용자, 시설관리자, 연구자가 함께 참여하는 리빙랩을 구축, 다양한 기술 개발 결과물들을 실증할 계획이다.
스마트시티 실증 도시인 경기도 시흥시는 어린이집을 비롯, 지역 내 다중 이용 시설 공기 품질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능동형 제어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기술 개발 후에는 행안부를 중심으로 다중 이용 시설 적용 대상 확대, 안전 관리 매뉴얼 반영 등 단계적 성과 확산을 추진할 예정이다.
환경부와도 협업해 실내공기질 관리법과 실내공기질 관리 기본계획 등 정책 연계도 추진할 계획이다.
■과학기술로 구제역 반복 막는다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구제역은 개별 축산 농가 위주의 백신 접종, 다양한 축종과 시설, 복잡한 유통 체계로 인해 관리 및 대응이 어렵다. 구제역의 조기 감지와 발생 시 확산 방지를 위한 과학기술적 대응 체계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과학적 구제역 대응체계구축’ 연구단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대학, 방역 전문 기업, 경북동물위생시험소 등이 참여한다.
연구단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생체, 영상, 음성 등을 이용한 구제역 조기 감지 ▲초동 방역 자동 경보 ▲앱 기반 축산 차량 소독 관리 ▲항체 공학 기반 고감도 진단 기술 ▲가상현실 활용 교육 시스템 ▲해외 구제역 발생 시 국내 위험도 예측 등 종합적 구제역 대응 기술 개발에 나선다.
개발 기술의 원활한 현장 적용을 위해 사업 초기부터 테스트 베드 농가를 선정, 리빙랩을 구축해 가축 질병에 대한 데이터 수집과 이상 징후 감지, 동물위생시험소 진단, 현장 대응 실증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기술 개발 후 농식품부는 단계적으로 축산 농가 적용 확대에 나선다. 개발된 시스템은 향후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국가가축방역통합정보시스템과 연계 등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국내 유입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가축 질병 대응에도 선제적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점점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국민생활문제의 해결을 위해 이번 사업은 수요 발굴과 기획, 기술 개발과 성과의 적용, 확산 전 과정에서 다양한 기관들의 협업을 강화했다”며 “특히 문제 해결 역량을 보유한 기술 공급자와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수요자가 함께 최적의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만큼 조기에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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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는 국민생활연구선도사업의 체계적 관리와 성과 창출을 위해 국민생활연구지원센터를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설립, 운영 중이다.
기술 전문가는 물론 축산업계, 환경단체 등 이해관계자들도 참여하는 ‘기술-사회 통합 지원단’ 운영을 통해 연구단과 현장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기술의 현장 적용과 확산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