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두 곳이 국내에 설립된 지 1년 여가 흘렀다. 정부는 국내은행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자들의 은행 소유 지분 제한을 풀어주는 은산분리를 단행하고, 내년에는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을 인가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리, 모바일 뱅킹의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이 은행업계를 바꿔놨다고 판단한 셈이다. 지디넷코리아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혁신을 꾀한 플레이어를 직접 만나 인터넷전문은행 개설을 준비 중인 기업에 영감을 줄 수 있도록 '인터넷전문은행 혁신 플레이어를 만나다'를 세 편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주]
내년 인터넷전문은행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금융위원회는 은행업 경쟁도 평가를 실시한 결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은행이 고객만족도 제고를 위해 경쟁하는지 여부를 설문조사한 결과 보통 이하에 대한 평가를 내렸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추진방안을 올해 말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원년'을 맞이한 기존 은행들은 어떤 입장일까.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케이뱅크 "하늘에 뚝 떨어진 것 아냐"
케이뱅크는 적금 시 우대금리 항목을 단순화했다. 여기에 해외송금 역시 기존 은행과 다른 방식을 택했다. 수십만개 이상인 세계 은행 지점의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해 해외송금 절차를 간편히 한 것 역시 케이뱅크다. 케이뱅크는 기술에 대한 호기심, 새로운 절차를 도입하는 것이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특히 자본확충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 시점보다, 내년 은산분리 특례법으로 인해 '날개'를 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래 산업자본이 보유할 수 있는 은행 지분에는 한계가 있지만, 기술력을 보유한 정보통신(ICT)기업에 한해 은산분리를 풀어줬다.
케이뱅크의 심성훈 은행장은 이와 관련해 "혁신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이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개발한다기 보다 현재 제공 중인 상품·서비스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편하고 쉽게,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 행장은 "상품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했으며 통장과 카드가 필요 없는 '손바닥 뱅킹’ 등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왔다"고 뒷받침했다. 이어 그는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이 시행돼 대규모 증자를 하면 더욱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로 국내외에서 금융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 카카오뱅크 "고객 편의성 추구하는 것이 혁신"
카카오뱅크의 공동대표들은 기존 은행이 하고 있더라도 그것을 다르게 행할 수 있는 것이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윤호영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 서비스를 다르게 표현하는 것을 눈여겨 봤다"며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해 경쟁을 촉발하더라도 괜찮다"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좀더 편리하게 바꿔 제공해왔다. 예·적금은 중도 포기하지 않도록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해 '26주차 적금'을, '모임통장'은 카카오톡을 접목시켜 조금더 쓰임새 있게 만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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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공동대표 역시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대해 의연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들에게 혁신은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 것 뿐만 아니라 기존 은행이 제공한 서비스의 문턱을 조금이나마 낮추는 것이었다.
이용우 대표에게 혁신은 무엇이냐고 묻자 단번에 "고객 편의성"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이 대표는 "우리가 하는 서비스들이 새로운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 은행과 어떤 것을 차별화하고 더 편리하게 할 것이냐는 것이냐는 물음의 답은 다르다. 우리는 좀더 고객이 편리한 방향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지향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