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이(미국)=박영민 기자] 애플에 이어 퀄컴도 고효율 이미지 파일 포맷(HEIF) 행렬에 동참한다. HEIF는 사진 원본의 화질과 정보는 그대로 유지하고 용량을 JPEG 파일의 절반으로 줄이는 기술이다.
사진 파일 자체의 용량을 줄이는 용도로 HEIF를 사용하는 애플과 달리, 퀄컴은 훨씬 다양한 정보를 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저드 히페(Judd Heape) 퀄컴 카메라·컴퓨터비전·영상 담당 제품관리 전무는 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테크서밋 2018'을 통해 "스냅드래곤 855에 새롭게 HEIF 파일 포맷을 선보이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HEIF는 현재 가장 보편화된 사진 저장 포맷인 'JPEG'의 대항마로 떠오른 규격이다. JPEG와 비교해 화질과 선명도가 떨어지지 않음에도, 용량이 절반 수준이라 스마트폰 등에서 사진 관리 시 유용한 포맷이다. 몇 초가량 움직이는 '라이브 포토(Live Photo)'나 배경이 투명한 PNG 포맷과 비슷한 효과도 구현 가능하다.
HEIF 포맷 도입을 위해 퀄컴은 스냅드래곤 855에 HEIF 파일 포맷 인코딩을 위한 '하드웨어 가속 장치'를 탑재했다.
히페 전무는 "오랫동안 JPEG 파일 형식의 이미지 포맷을 사용해왔다"면서도 "이 형식에 저장 가능한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HEIF 포맷은 퀄컴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경쟁사는 이를 파일 저장용량을 줄이는 용도 위주로 쓰고 있다"며 "그렇지만 HEIF는 이보다 훨씬 다양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퀄컴은 다양한 기능을 모두 지원하는 형태의 HEIF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HEIF 포맷이 보편화된 아이폰에서는 별도로 카메라 옵션을 조작하면 이 포맷 규격으로 사진을 저장할 수 있다. 스냅드래곤 855가 탑재되는 스마트폰들도 비슷한 방식을 택할 것으로 점쳐진다.
퀄컴은 HEIF 보급이 확대되는 업계 추세에 따라 이처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지난 3월 '원도 10 인사이더 프리뷰 빌드 17123' 버전을 배포하며 기본 이미지 뷰어 앱으로 HEIF 포맷 파일을 구동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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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발표된 스냅드래곤 855엔 컴퓨터 비전 (CV) 하드웨어가 통합된 '스펙트라 380 이미지신호프로세서(ISP)'가 적용됐다.
CV-ISP 는 하드웨어 기반 심도 감지(depth sensing)를 지원해 초당 60 프레임의 4K HDR 영상을 녹화하면서 실시간으로 사물 분류와 세분화가 가능하다. HDR 규격으로는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HDR10+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