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바하이텍, 터치IC 전문기업 '지2터치' 인수 추진

경영권 인수계약 추진…2020년 IPO 계획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12/03 13:55

디스플레이 IT부품 제조업체 크로바하이텍이 터치 컨트롤러 IC 전문기업 '지2터치(G2 Touch)' 인수에 나섰다. 폴더블폰 시대 개막에 앞서 지2터치가 보유 중인 플렉시블 폴더블폰 원천 기술을 확보해 사업 시너지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크로바하이텍(대표 한동준)은 지난 달 30일 지2터치(대표 최돈삼)의 지분 일부를 취득하고 이번 달 중순 추가 지분 취득과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경영권 인수계약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지2터치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 1위 BOE 등에 디스플레이용 터치IC를 공급하는 업체로, 지난 2009년 설립된 이래 터치 기술만을 연구해 자체 기술로 대면적 터치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삼성디스플레이에 터치IC를 공급했고, 이듬해인 2016년에는 BOE에도 공급을 확대하는 등 사업을 확장 중이다. 지2터치의 터치IC는 HP·DELL 등 노트북과 태블릿PC에도 탑재돼 왔다.

지2터치 주주구성은 한국산업은행·스틱인베스트먼트·미래에셋벤처투자 등 다수의 유명 투자업체들로 구성됐다. 기업공개(IPO) 목표 시점은 오는 2020년이다.

이 회사의 터치IC는 '온셀(On Cell)' 방식을 지원한다. 온셀은 편광필름과 컬러필터 글라스 사이에 터치 전극을 형성하는 것으로,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각광받는 '디스플레이 일체형 터치기술'의 일종이다.

크로바하이텍이 터치 컨트롤러 IC 전문기업 '지2터치(G2 Touch)' 인수에 나섰다. (사진=지2터치 홈페이지)

지2터치는 자사가 보유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크로바하이텍에 설계와 칩 가공을 맡겨 터치 IC를 납품 받아 왔다.

최돈삼 지2터치 대표는 "지2터치는 온셀과 인셀 등 일체형 터치 기술을 준비하면서 변화에 대응해 왔다"며 "어떠한 디스플레이 형태에도 자유롭게 초박형 디스플레이 패널에 터치가 가능한 데다, 비동기식 구동 방식으로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크기에 제약을 받지 않는 점과 1레이어 기술로 공정이 단순해 생산비용 절감이 가능한 것이 차별화된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동준 크로바하이텍 대표는 "지2터치는 현재 BOE에 터치IC를 월 100만 개 규모로 납품 중"이라며 "터치 노트북과 태블릿PC 수요 증가로 BOE가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있어 공급량이 내년에는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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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이번 지2터치 지분 취득 발표는 그간 주주들의 최대 궁금증이었던 자금 사용용도를 밝히는 것은 물론, 기업의 혁신과 변화의 첫 번째 발걸음으로 평가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지2터치는 등록·출원된 특허가 270여 건에 이를 정도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와 BOE로부터 양산으로 증명된 업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위한 터치IC의 원천기술 확보는 시작에 불과하다"라며 "크로바하이텍의 준비된 제조기술 노하우와 차별화된 원천기술의 결합으로 본격적인 성장궤도를 그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