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펀드 조성... AI 등 캐나다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

래피 MI CEO 인터뷰...3000만 달러 조성 목표

인터뷰입력 :2018/12/02 12:41    수정: 2018/12/02 13:26

"한국 기업, 기관, 벤처캐피털(VC)과 공동으로 3000만 달러 펀드를 조성해 캐나다의 유망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 라이프 사이언스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길 원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내 AI산업 발전을 위해 지난 29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개최한 '2018 인공지능 국제컨퍼런스'에 강연차 한국을 찾은 래피 홉스타인(Rafi Hofstein) 마즈 이노베이션(MaRS Innovation, 이하 MI)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0일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그가 이끌고 있는 MI는 AI와 디지털헬스, 라이프 사이언스, 바이오, IT 분야의 대표적 캐나다 기술사업화 및 투자 기관이다. 토론토대학을 비롯해 3개 대학과 9개 병원 등 총 15곳이 연합해 2008년 세웠다. 지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기도 했다.

래피 CEO는 박사 출신으로 2009년 6월부터 근 10년 가까이 MI CEO로 활동하고 있다. 투자 및 기술사업화 전문가로 이스라엘에서 태어났다. 히브리대학에서 화학과 물리학으로 학사 학위를, 석사와 박사는 이스라엘 북부 레호보트에 있는 바이츠만 과학 연구소(Weizmann Institute of Science)에서 받았다.

래피 홉스타인 마즈 이노베이션 CEO.

래피는 MI가 있는 토론토가 금융과 인력 인프라가 우수하다면서 "더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세계서 가장 안전한 도시이며 북미에서 4번째로 큰 도시다. 또 뉴욕에 이어 북미에서 두번째로 큰 금융서비스 도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토론토 인근에는 생명과학 기업이 1900개 정도 몰려 있다. 이들 기업이 올리는 연간 매출은 390억 달러 정도다. 종사자 수는 6만1500명에 달한다. 토론토가 속한 온타리오주는 1999년 무선 블랙베리가 개발되는 등 혁신도시로도 유명하다. 특히 토론토 대학의 AI 명성에 힘입어 최근 페이스북, 애플, 우버 같은 글로벌 IT기업이 잇달아 캐나다에 AI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캐나다는 세계적 AI 리더국가로 자리매김했다.

MI는 아드라, 블루제이, 트렌드MD 등 여러 캐나다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보유한 기술 자산(원천 기술)은 1400개 정도다. 래피는 "캐나다 밖의 외부 투자가들이 캐나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비중이 현재 60%가 넘는다"면서 "외국 투자자 중에는 보쉬와 보다폰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마즈 이노베이션 홈페이지.

MI는 5년차 안팎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투자 기업의 92%는 본사를 캐나다에 두고 있다. 최대 2년안에 투자를 진행한다. 투자 분야는 치료가 33%로 가장 높다. 이어 의료기기 및 진단이 30%, 디지털 헬스가 10%고 IT 분야도 20%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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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피는 한국과 공동으로 조성하려는 글로벌 벤처 펀드(Glova Ventures Fund)에 대해 "시드와 시리즈A 투자에 집중한다. 투자 분야는 AI와 머신러닝, 디지털 헬스, 라이프사이언스"라면서 "투자 기간은 10년 정도를 생각하고 있고, 약 3000만 달러 정도를 모아 토론토와 온타리오 인근 스타트업 10~15곳에 투자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MI는 내년까지 펀드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래피는 펀드 조성에 참여하는 한국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해 "토론토 대학과 요크 대학, 라이어슨 대학 등 3개 대학은 물론 토론토내 9개 주요 병원과 네트워킹을 쌓을 수 있다"면서 "캐나다가 자랑하는 AI 뿐 아니라 디지털 헬스, 치료, 의료 기기 분야에서 주요 거점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