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김우용 기자] “몇주일 전의 일이다. AWS 경영진이 비행기를 탔는데, 경쟁사 임원이 옆자리에 앉아서 파워포인트로 제품전략 자료를 만들고 있었다. 거기엔 AWS가 출시하는 모든 제품을 면밀히 보고 신속히 비슷한 것을 출시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겉으로 볼 때는 비슷한 것 다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깊이, 심층성, 서비스 전문성에서 어마어마한 격차가 있다.”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2018’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앤디 재시 CEO는 “보안만 해도 암호화 서비스만 117개로 2위 업체보다 3배 많으며, DB 서비스만 11개이며, 가장 폭넓은 인스턴스 형태를 제공하고 있다”며 “빌더는 가장 높은 수준의 역량 전부를 지금 당장 쓰길 원하며, 여기에 상응하는 역량을 가진 곳은 AWS 외에 없다”고 강조했다.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AWS의 압도적 선두 속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 등이 추격하는 모양새다. 오라클, IBM 등 전통적인 IT업체가 퍼블릭 클라우드를 공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AWS는 IaaS 시장의 51.8% 점유율을 차지하며,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가 13.3%, 알리바바가 4.6%,. 구글이 3.3%, IBM이 1.9%로 뒤를 잇는다. 앤디 재시는 이 자료를 언급하면서 “그외 기타인 25%는 얼굴을 들이밀어야 아는 업체”라고 말했고,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의 얼굴이 스크린에 등장했다.
AWS는 매년 리인벤트 컨퍼런스에서 수십 종의 신규 서비스를 발표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올해 행사에서도 신규 서비스를 대량으로 쏟아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앤디 재시 CEO가 3시간에 걸쳐 소개한 신규서비스는 22개에 달했다.
먼저 소개된 분야는 스토리지 영역이다. 데이터 접근 패턴을 분석해 스토리지 비용을 최적화하는 아마존 S3 인텔리전트 티어링, 1기가바이트 당 0.00099달러에 테이프 아카이빙 스토리지를 이요할 수 있는 아마존 S3 글레이셔 딥아카이브, 대규모 스토리지 관리 및 자동화 기능인 아마존 S3 배치 오퍼레이션, MS 윈도 파일시스템을 지원하는 윈도 파일 서버용 아마존 FSx, 고성능컴퓨팅(HPC)용 파일시스템을 지원하는 러스터용 아마존 FSx, 접근 빈도가 낮은 파일을 위해 설계된 아마존 EFS IA, 온프레미스 스토리지와 아마존 S3, EFS 간 데이터 이전을 자동화하도록 네트워크를 가속하는 AWS 데이터싱크, 보안파일전송프로토콜(SFTP)로 아마존 S3로 양방향 파일 전송을 하게 하는 SFTP용 AWS 트랜스퍼 등이 소개됐다.
이중 윈도 파일 서버용 아마존FSx는 AWS 클라우드에서 매니지드형 윈도 파일 서버를 제공하는것이다. MS 윈도 파일시스템과 호환되고, 액티브디렉토리 도메인과, 윈도 접근제어, 윈도 익스플로러 활용 등을 지원하게 됐다.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도 개선되거나 새로 출시됐다. 관계형 DB서비스인 아마존 오로라는 다른 AWS 리전으로 1초 안에 자동 복제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NoSQL 서비스인 아마존 다이나모DB는 읽기 및 쓰기 용량 프로비저닝을 자동화하도록 개선됐다. 아마존 다이나모DB 온디맨드는 사용할 용량을 별도로 추정하지 않고도 읽기·쓰기 요청에 대한 사용 비용만 지불할 수 있게 한다. 새로 출시된 다이나모DB 트랜잭션은 다양한 아이템 업데이트에 대한 거래 보장을 구축한다.
새로운 용도의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2종도 발표했다. 사물인터넷(IoT)과 운영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빠르고 확장 가능한 완전 관리형 시계열 데이터베이스인 ‘아마존 타임스트림’, 확장성 뛰어나며 변경 불가한 암호화로 검증할 수 있는 ‘아마존 퀀텀 렛저 데이터베이스(QLDB)’ 등이다.
아마존 타임스트림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센서 판독 변경을 측정하는 IoT 센서 데이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용자가 웹사이트를 탐색하는 양상을 포착하는 클릭스트림(Clickstream) 데이터 등에 활용가능하다. 평활화(smoothing), 근사(approximation), 보간(interpolation) 등 시계열 분석 기능도 제공한다. RDB 대비 10분의 1 비용으로 일일 수조 건의 이벤트를 처리할 수 있으며, 범용 RDB 대비 최대 1천 배 빠른 쿼리 성능을 제공한다..
자동화 및 규정 지침을 제공해 AWS 상에서 신속히 원하는 워크로드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신규 서비스 3종이 발표됐다.
‘AWS 컨트롤 타워’는 보안, 운영 및 규정 준수 규칙에 맞게 다중 계정 환경을 수월하게 설정하고, 자체 AWS 워크로드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자동화된 ‘랜딩 존(landing zone)’을 제공한다. ‘AWS 시큐리티 허브’는 AWS 환경에서 보안과 규정 준수를 관리할 거점 지역으로, 고객은 AWS 보안 및 규정 준수 상태를 포괄적으로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AWS 레이크 포메이션’은 데이터 수집, 청소 및 카탈로깅 등 시행해야 하는 복잡한 수작업을 간소화하고 자동화 해 안전한 데이터 레이크를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각 서비스는 여러 단계로 이뤄진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고객이 더욱 신속히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WS 환경의 중요한 요소를 관리하는 작업을 중앙집중화해 일관성 유지를 지원하고 더욱 완벽한 가시성을 제공한다.
AWS 레이크 포메이션의 경우 구축하기 복잡한 데이터 레이크 환경을 손쉽게 만들도록 돕는다.
데이터 레이크 구축과 관리는 매우 복잡하고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프로젝트다. 여러 소스에서 데이터 로딩, 버킷과 파티션 설정, 데이터 청소 및 준비, 여러 서비스 상에서 보안 정책 실시, 액세스 제어 설정 세부 구성 등의 작업을 요한다. AWS 레이크 포메이션은 이 모든 번거로운 과정을 제거해 며칠 안에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처리하고자 하는 데이터 소스를 간단히 정의한 후 미리 정해진 데이터 액세스 및 보안 정책 리스트 중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 데이터를 수집해 새로운 아마존 S3 데이터 레이크로 이동시키며, 그 과정에서 카탈로그할 기술적 메타데이터를 추출하고 더욱 쉬운 복구를 위해 데이터를 구성한다. 파티션 데이터를 자동으로 최적화 해 성능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데이터를 아파치 파켓 및 ORC 등의 포맷으로 변환해 빠른 분석을 지원하고, 머신 러닝을 사용해 일치하는 중복 기록을 삭제해 데이터 품질을 향상시킨다.
AWS는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 관련해 플랫폼, 프레임워크, 서비스 등에 걸쳐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
강화학습을 활용할 수 있는 AWS 세이지메이커 강화학습(RL), AI 추론 성능을 가속하는 전용 프로세서 'AWS 인퍼렌시아(Inferentia)', 1테라플롭스에서 32테라플롭스 성능의 추론 가속기를 일반 EC2 인스턴스에 수시로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AWS 엘라스틱 인퍼런스', 머신러닝 트레이닝 모델에서 데이터 라벨링을 자동화할 수 있는 'AWS 세이지메이커 그라운드트루스', 새로 개발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사고 팔 수 있는 AWS 머신러닝용 마켓플레이스 등도 나왔다.
아마존닷컴의 추천시스템과 동일한 기술을 제공하는 '아마존 퍼스널라이제이션', 시계열 예측을 할 수 있는 '아마존 포캐스트', 문서에서 원하는 정보를 추출하는 OCR++ 서비스 '아마존 익스트렉트' 등도 공개됐다.
개발자, 운영자의 강화학습 활용 경험을 부여하기 위한 하드웨어도 나왔다. AWS 딥렌즈를 탑재한 소형 자율주행 레이싱카 'AWS 딥레이서'다. 딥레이서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 1080p 해상도 4메가픽셀 카메라, 와이파이, USB 포트, 2시간 가량의 배터리 등을 탑재한 신발상자 크기의 소형차다. 딥레이서는 아마존닷컴에서 35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사전주문으로 24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우분투 16.04 LTS, 로봇OS, 인텔 오픈비노 컴퓨터비전 툴킷 등을 활용하게 된다.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RL로 프로그래밍해 AWS 로보메이커를 활용해 3D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자율주행차의 운행을 실험할 수 있다.
AWS는 딥레이서를 이용한 경주대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내년 20개 지역에서 딥레이서 리그가 열린다. 첫 대회는 올해 리인벤트2018 현장에서 열렸다. 각 대회 우승자는 내년 리인벤트2019 컨퍼런스에서 열릴 챔피언십에 참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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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재시 CEO는 “빌더가 10개 아이디어 중 하나만 선택하는 건 이상적이지 않다”며 “AWS를 도입한 기업은 아디이어 창출부터 실행까지 가속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가진 아이디어를 모두 실험해 볼 수 있게 됨으로써, 완전히 세상을 새롭게 바꿨다”며 “영속적 기업 을 구축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신중하게 고객의 원하는 바를 경청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것이며, 그러고 나서 매우 빠르게 혁신하고 움직이는 것이고, 이것만이 유일하게 AWS가 생존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