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번 달 들어 21% 떨어졌다. 주중 한 때 마이크로소프트(MS)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넘겨줬다. 최근 애플 주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다.
IT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7일(현지시간) 최근 투자자들이 애플에 부정적인 이유를 꼽아 보도했다.
1.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둔화
시장조사기관 IDC 자료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총 3억5천52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이는 4분기 연속 하락한 수치다.
아이폰이 전체 매출의 60% 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애플에겐 상당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2. 신규 아이폰 판매 부진
지난 12일 롱보우리서치 분석가 숀 해리슨은 아이폰 제조사들로부터 아이폰 주문량의 20~30%가 축소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아이폰XR, 아이폰XS 맥스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아이폰 카메라 레이저 센서 부품 제조사인 루멘텀홀딩스도 12일 매출 전망치를 낮추며 “최대 고객 중 하나가 부품 주문을 대폭 줄였다”고 밝혔다. 대형 고객사가 애플이라고 밝히진 않았으나 루멘텀홀딩스의 납품 대부분이 애플에 이뤄지고 있다. 그 이전에는 애플 부품 업체 스카이워크가 다음 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레이몬드 제임스 분석가 크리스 카소는 “아이폰 XR은 20%, 아이폰XS와 아이폰XS 맥스의 최대 5% 주문량이 줄었다고 들었다”고 12일 밝혔다.
3. 신흥시장 아이폰 수요 약화
골드만삭스 분석가 로드 홀은 19일 "중국과 다른 신흥 시장에서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가 약해졌을 뿐 아니라 아이폰XR의 가격과 기능이 미국 외 지역 사용자에게 잘 전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에서 점진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또, 러시아, 브라질, 터키, 인도와 같은 신흥 시장에서도 수요가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속적인 달러 강세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이 아이폰XR보다 현지 경쟁자의 하이엔드 모델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UBS의 분석가 티모시 아큐리의 분석이다.
4. 중국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애플은 화웨이와 같은 현지 경쟁자들과의 경쟁뿐 아니라, 중국 정부의 규제에 직면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TF 인터내셔널 증권 분석가 밍치궈 분석가는 최근 2018년 4분기부터 2019년 3분기까지 아이폰XR의 출하량이 70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기존 출하량 예상치인 1억대에서 3000만대 줄어든 것이다.
밍치궈는 이를 두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중국 내 수요 감소와 화웨이 메이트20 등 경쟁 기종의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건 스탠리의 케이티 후버티도 15일 "중국은 내년에도 아이폰 수요 압력을 가장 많이 받는 와일드 카드다”라고 밝혔다.
5. 트럼프 "중국산 애플 아이폰에도 관세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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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생산된 아이폰과 노트북PC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아이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애플에게는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에게 희망적인 소식도 있다. 모건스탠리 분석가 케이티 후버티는 이 달 초 "우리는 시장이 애플 서비스 사업의 성장과 가치에 대한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iOS 사용자 층과 광범위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통해 애플의 서비스 부문이 향후 5년간 애플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