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러스, 'AI 푸시·운전자 이익 환원' 전략 통할까

카풀형 승차공유 서비스 업체 풀러스가 제2 도약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카풀 서비스’와, ‘운전자 이익 환원 제도’ 카드를 꺼내 들었다.

택시 단체와 정부의 강경한 반대의 벽에 가로막혀 제 속도를 내지 못했던 풀러스에 재시동이 걸릴지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서영우 신임 풀러스 대표는 26일 서울 성수동 카우앤독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풀러스의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풀러스는 새 핵심 가치를 ‘풀러스 투게더'로 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스마트 카풀 ▲플랫폼 성장 이익 나눔 ▲소통 강화 등 전략에 대해 공개했다.

간담회에서 풀러스는 지난 2년 반 축적한 주행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고도화해 운전자-승객 매칭에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택시 업계와 공존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상생방안도 찾는다. 이익 환원과 관련해 풀러스는 운전자에게 풀포인트 인센티브제를 운영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풀러스 주식을 10%까지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신임 서영우 대표 체제로 재시동을 건 풀러스가 이들 사업 전략을 갖고 이전 단계에서 풀지 못한 문제들을 해결하며 서비스를 키워나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풀러스는 지난해 SK, 네이버-미래에셋 합작펀드 등으로부터 220억원을 투자받았으나, 사업 확장에 필요한 ‘출퇴근 시간선택제’가 정부 규제와 택시 업계 반발로 차질을 빚으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로 인해 지난 6월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 기존 50여명에 가까웠던 인력은 10~15명으로 축소했으며 김태호 전 대표도 사임했다.

7월 승차공유 서비스 쏘카의 이재웅 대표가 풀러스의 새 회사 운영 방안과 사업 모델에 구축하는 데 직접 챙기겠다고 밝히면서 풀러스의 재도약에도 시동이 걸렸다. 이달 초엔 운전사용 앱에 폴포인트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면서 약 5개월 만에 사업 재편의 신호를 알렸다.

간담회에서 서 대표는 “경영 악화와 관련해 작년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 카풀을 정착시키자 해서 공격적으로 이벤트와 광고를 진행했다”며 “일반 스타트업의 1년 생존비를 한달 안에 쓴 거 같다. 그러다 이렇게 1년만 더 하면 완전히 끝나겠구나 싶어 당연히 (돈이) 다 떨어지기 전에 멈췄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운전자에 주식 10% 부여 계획

서영우 대표는 10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지닌 카풀앱 우버도 운전자들에게 그들이 거둔 이익을 제대로 분배하지 못했으나, 풀러스는 인센티브 제도 및 주식 배분으로 이익 환원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주식 10%를 배분할 계획이다. 아직 벤처기업 단계인 풀러스가 상장할 경우 주식 가치도 높아져 초기에 주식을 배분할 경우 운전자들의 이익도 함께 커진다는 구상이다.

서 대표는 “비상장 벤처기업이 투자받는 과정에서 회사 가치가 성장하고, 인수합병(M&A)도 한다. 일반인들에겐 벤처기업의 성장과정이 생소할 수 있으나 회사가 커가면서 더 많은 정보도 드리고 가이드 할 계획”이라며 “주식 10%를 한 번에 주는 것은 아니고, 또한 주식을 처음 받는 분과 나중에 받는 분이 얻는 가치는 다르다”고 말했다.

풀포인트 인센티브 제도는 기존 드라이버 인센티브제에 추가적으로 시행하는 제도다.

서 대표는 “11월 초에 드라이버 앱을 업데이트해 풀포인트 개념을 새로 도입했는데 대부분 사용자들은 포인트가 0이고 일부가 이를 받았다”며 “이번에 풀포인트 드린 부분은 기존 드라이버 인센티브에 추가적으로 드린 것이다”고 설명했다.

기존 인센티브 제도와 관련 “승객이 운전자의 차를 타고 지불한 여정비에서 풀러스가 가져가는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운전자에 입금해주는데, 운전자가 카풀 운행을 많이 하면 수수료의 일부를 돌려주는 제도”라며 “최대 80%까지 캐시백 해주는데, 천원짜리 쿠폰을 승객에게 지급하는 부분도 있어 풀러스가 마이너스 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기존 현금성 인센티브 제도와 풀포인트 인센티브 제도와의 병합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방안을 고려 중이다.

서 대표는 “현금 인센티브를 풀포인트로 교체하면 기존 현금으로 받는 분들이 ‘주식 필요없고 돈으로 달라’고 할 수도 있어 이를 대비해 현금 인센티브 제도를 유지하면서 풀포인트를 추가로도입했다”면서도 “풀포인트를 현금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개발 중인데, 이 경우 기존에 지급하던 드라이버 인센티브를 풀포인트로 전부 지급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10월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11월에 처음 풀포인트를 받은 운전자들이 가장 좋은 기회를 가지는 것”이라며 “풀러스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참여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 AI 접목 위해 우수 개발자 영입..."소수 정예로 최고 성과 내겠다"

서 대표는 지난주 서비스를 시작한 스마트 매칭 서비스인 ‘베타’에 대해 소개하며 “카풀이 활성화 되면 사회적 교통망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타에는 풀러스가 서비스 출시 후 약 2년 반 동안 쌓은 카풀 주행 빅데이터가 활용된다. 또한 유능한 개발자를 영입해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AI를 접목한 카풀 서비스는 출퇴근 시간대 및 지역 등을 분석해 요청 대기중인 운전자들에게 푸시를 보낸다. 풀러스가 지난주 소수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100명 운전자에게 베타의 푸시 알람을 보냈을 때 30명 정도가 푸시에 따른 카풀 요청을 잡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