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러스, 재시동…운전자에게 회사 주식 준다

포인트 지급해 추후 주식 또는 현금 교환 가능

중기/벤처입력 :2018/11/26 14:04    수정: 2018/11/30 09:17

택시 업계 반발과 규제 당국의 제재로 지난 6월 회사 덩치를 대폭 축소한 카풀형 승차공유 서비스 ‘풀러스’가 약 5개월 만에 제2 도약에 나선다.

먼저 김태호 전 대표의 빈 자리를 대신해 올 8월 서영우 대표가 풀러스 운전대를 잡았다.

새로워진 풀러스는 카풀 매칭 서비스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하고, 파트너 운전자들에게 장기적으로 주식 10%를 부여함으로써 플랫폼 이익을 공유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풀러스 서영우 대표

서영우 풀러스 신임 대표는 26일 성수동 공유사무실 카우앤독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향후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공개했다.

서 대표는 "풀러스가 새로운 사업 방향 소개할 날을 기다렸다"며 "대한민국이 모빌리티 이슈로 굉장히 뜨거웠고 지난 택시 파업을 계기로 해 전국민 관심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택시 업계와 ICT 사업자 등이 다 연관돼 있어 실타래를 풀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에 우리가 함께 문제를 풀기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풀러스는 제2의 도약을 위해 ‘풀러스 투게더'라는 핵심 가치를 새롭게 발표하고 카풀의 본질에 더욱 충실한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핵심 가치엔 풀러스가 카풀 이용자들과 기업들의 가치를 모두 더해 함께 성장하는 길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풀러스는 ▲스마트 카풀 ▲플랫폼 성장 이익 나눔 ▲소통강화 등 세 가지 방향성을 갖고 핵심 가치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 카풀에 AI 더하고, 파트너에게 이익은 나누고

풀러스는 먼저 카풀 시스템의 이용성과 편의성을 증대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카풀’을 구현할 계획이다. 출퇴근 시간대 카풀을 통해 교통난을 해소하면서 이를 AI 기술로 뒷받침 한다는 방침이다. 또 연구개발 인력 조직을 재정비하고 기술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풀러스는 이번 주부터 스마트매칭 베타서비스를 개시한다. 2016년 서비스 출신 이후 누적된 이용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카풀 요청자와 운전자를 연결시켜준다.

나아가 풀러스는 ‘플랫폼 성장 이익 나눔’ 방침의 일환으로 파트너 운전자들에게 장기적으로 주식 10%를 부여할 방침이다. 또한 이달부터 드라이버 앱에 도입한 ‘풀포인트 인센티브제’를 통해 수익 환원 정책을 실시한다. 인센티브제는 카풀 여정에 대해 풀포인트를 제공하는 제도다. 향후 구체적인 제도를 마련해 풀포인트를 풀러스 주식으로 교환하거나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영우 풀러스 대표

서 대표는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플랫폼이 등장했고 이들이 거대하게 성장하고 혁신해 (군소 업체들을) 먹어치운 사례를 많이 봤다”며 “거대한 플랫폼 사업자가 커지면 나와의 이익은 공유하지 않고 독식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버가 100조원 넘는 가치로 성장했는데 서비스 초기 이용자들은 회사가 성장하면서 얻은 이익을 거의 공유 받지 못했다"면서 “기존엔 운전자들이 운행을 많이 하면 받아가는 돈에 불과했으나 저희의 (주식을 부여하는) 방법은 전 세계에서 사례가 없다. 풀러스는 투자자들과 이사회에서 이런 부분들을 다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서 대표는 “풀러스는 대한민국에서 작년에 다섯 번째로 많이 투자받은 기업”이라며 “매출도 없는 회사가 그런 투자를 받은 건 영향력이 매우 크고, 그간 모은 사용자 데이터를 통해 가능성이 있다는 걸 투자자들을 설득한 것”이라고 말했다.

풀러스는 서비스 개선 및 카풀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파트너 운전자들과 정기적으로 서비스와 시장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타운홀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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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대표는 “풀러스는 대한민국 카풀 서비스를 리딩해 온 스타트업으로 규제와 혁신 사이에서 성장통을 겪기도 했다”면서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육성시킬 필요가 있고 그 최전선에서 풀러스는 고객들에게 더 나은 이동의 편의와 혜택 제공을 위해 노력하는 기술 기반 모빌리티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택시업계와 공존, 상생할 수 있는 모델 개발에 앞장서며 교통 문제 해결에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