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클라우드를 이끌어온 다이앤 그린이 최고경영자(CEO)직을 사임했다. 후임자로 오라클에서 얼마전 퇴사한 토마스 쿠리안이 선택됐다.
16일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구글클라우드는 토마스 쿠리안 새 CEO를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오라클의 소프트웨어 사업을 총괄했던 토마스 쿠리안은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과 클라우드 전략에서 갈등하다 지난 9월 퇴사했다.
다이앤 그린은 내년 1월까지 인수인계를 위해 CEO 직을 수행한다. 그는 모회사 알파벳 이사회 이사직을 유지한다.
토마스 쿠리안은 공식적으로 오는 26일에 구글에 정식 입사할 예정이다.
VM웨어 CEO였던 그는 2015년말 구글에 합류해 엔터프라이즈 기업 대상의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했다. 구글클라우드플랫폼, 구글앱스, G스위트 등의 브랜드를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각인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였고, 인터넷서비스와 기술엔지니어링 중심이었던 구글에 엔터프라이즈 대상의 영업 및 마케팅 방식을 이식했다.
다이앤 그린의 재임 기간 동안 구글클라우드는 교육 및 전문가 서비스 조직을 갖췄다. 구글의 강점인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서비스를 앞세워 아마존웹서비스(AWS)에 대항했고, 의료, 소매유통, 금융 등의 산업영역에서 경쟁 우위를 이뤘다.
연구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구글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선두주자에 한참 못미치지만, 구글클라우드는 전년대비 10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토마스 쿠리안은 1996년 오라클에 입사한 후 20년 넘게 근무하며 제품개발과 소프트웨어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부사장까지 올랐다. 래리 엘리슨에게 직접 보고하는 최고위 임원단이었다. 오라클의 기술을 클라우드 중심으로 전환하는 책임을 맡았지만, 래리 엘리슨의 오라클 중심의 클라우드 전략에 반대했다. 토마스 쿠리안은 오라클 소프트웨어를 AWS, 애저 등에서 구동하도록 하길 원했지만,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오라클 자체 인프라를 중시하는 오라클 우선주의를 고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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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앤 그린은 오랜 IT산업 경력을 바탕으로 교육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엔지니어링이나 과학 분야의 여성 창업자를 위한 멘토 역할도 수행할 뜻을 피력했다.
그는 "CEO에서 물러나 멘토링과 교육에 열정을 더 쏟을 것"이라며 "모든 여성 엔지니어와 과학자가 그들 소유의 회사를 세우길 바라며, 세계가 더 많은 여성 창업자 겸 CEO를 통해 더 나아지길 원한다"고 강조했다.